일산 [너의 작업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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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을 독자와 함께 하는 시간으로 꽉 채워 운영하는 [너의 작업실]에서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글쓰기에 참여하고 있는 글벗들은 32명인데, 이 중에는 출간 작가, 전업 작가, 작가 지망생, 취미 글쓰기 중인 분들이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글을 쓰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서로 성별도,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알지 못한 채 오롯이 글로만 만나는 사이지만, 시간이 거듭되면서 내면의 나를 가장 잘 아는 벗이 되어 끈끈해진 사람들이 [매일 글쓰기] 방에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조금씩 스며들다 이제는 곁에 없으면 서운해질 관계가 된 글방 식구들입니다. 바로 탱님 마법으로 말이죠.
2022년 12월을 맞아 마법사 탱님이 우리를 불러모았습니다. [수다회]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수다회]
말만 들어도 마구마구 함께하고 싶어지지 않나요?
이런 이름은 어떻게 생각해 내셨는지 정말 신통방통합니다. 명칭에 이끌려 '낯가리는 로운'도 탱님의 마법 같은 작업실로 한 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준비물은 글벗에게 건네주고픈 '책'과 쓸모는 있지만 쓰지 않는 '물건'이었어요. 준비물만 들어도 이 모임이 얼마나 따뜻한지 느껴지지 않나요?
그렇게 달려간 수다회에 글로 만난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모임을 기획하며 참석인원이 적을까 봐 걱정하셨다는데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는 칠흑 같은 밤 '너의 작업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름답게 꾸려진 식탁과 빙 둘러앉은 글벗들로 가득 차 따뜻하게 데워진 책방에 발을 딛는 순간, 미리 와 기다리던 글벗들이 온몸으로 마중하며 맞아주니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어요.
정성스레 마련된 '탱님'의 따뜻한 도시락을 받아 들며 올 한 해 힘들었던 시간들이 잊히는 것 같았어요. 어쩜 이리 귀하게 대접해 주시는지요. 아실는지 모르겠지만 동네 책방은 그리 넉넉한 살림이 아니랍니다. 그래서 더 감사의 마음이 솟았나 봅니다. 넉넉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최고의, 최선의 만찬을 준비하고픈 책방지기의 정성이 가득 느껴졌거든요.
'밥은 남이 해준 밥이 제일 맛있다'죠?
올해 먹은 밥 중에 '탱님'이 전해주신 도시락이 제일 맛있었어요. 정성 한 숟갈, 사랑 한 숟갈,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글벗으로 함께하고픈 마음 한 숟갈이었죠.
탱님,
"그 맘, 전해졌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너의 작업실]과 함께하고 싶어요.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책을 인터넷에서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니 서점에 자주 발걸음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손쉽게 책을 할인받아 구입하는 것이 익숙해지니 동네 책방은 사라졌죠. 그러던 중 어느 해부터 동네에 작은 책방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e북이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읽어주는 책을 들으며 잠드는 세상이 찾아와도 저처럼 아직도 종이책이 더 좋은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너의 작업실]에서는 삶을 돌아보는 매일 글쓰기로 소통하는 글벗이 있으며, 함께 책을 읽고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출간 작가와의 만남으로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으로 알 수 없던 작가의 의도를 듣기도 합니다.
'동네 책방 살리기'
우리도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동네 책방에는 대형 서점에서 느낄 수 없는 정과 따뜻함이 있습니다.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함께 읽고 함께 쓰며 함께 키워가는 곳이 동네 책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