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체부동 명물 [술 화덕 빵] + 토속촌 삼계탕
아주 오래전 토속촌이 종로에 자리 잡았을 때 인근에도 삼계탕집이 있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토속촌은 언제나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급기야 대통령도 다녀가셨다는 소문이 돌더랍니다. 안 그래도 인산인해인데 대통령이 다녀가셨다는 소문이 도니 이후 앉을자리도 없이 사람들이 몰려 백리 밖까지 줄을 서야 삼계탕을 맛볼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새벽녘부터 나와 줄을 서도 오밤중이 돼서야 삼계탕을 먹을 수 있게 되니 답답한 노릇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주변 삼계탕집들입니다. 줄 서기를 포기하고 와서 먹어주면 좋으련만 굳이 토속촌만 고집하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야속하기까지 했답니다. 어느 날, 다른 가게 쥔장이 토속촌의 비법을 훔치려 염탐을 하는데 며칠이 지나도 삼계탕 삶는 모습을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24시간 번을 서가며 염탐을 하기로 맘을 딱 먹었습니다. 그리고 밤이 새도록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토속촌 주인장의 수상한 움직임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숨을 죽여 창문틈 사이로 지켜보는데 아 글쎄, 주인장이 커다란 독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가마솥에 넣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니 헉!! 커다란 뱀 서너 마리를 닭 삶는 가마솥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숨어 염탐하던 옆집 삼계탕집 주인장은 '이것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겠구나!' 절망하며 걸음을 옮기고야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