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공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운 May 29. 2023

교사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있는 곳에는 부지불식간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 안전사고에 노출되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어질 사고를 모두 막아줄 수는 없습니다. 교사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수해야 할 필수 직무교육이 늘어갑니다. 상반기에 어린이 안전교육(어린이 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 / 심폐소생술), 아동학대 예방 및 신고의무자 교육, 핵심 직무 역량 강화교육 등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모든 부분에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최선을 다하지만 그 최선이 늘 최고의 결과를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동글이가 학교에서 피구를 하다가 넘어져 무릎을 다친 적이 있습니다. 학교 보건 선생님께서 '많이 아프다고 하니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시며 직접 전화를 주셨습니다. 체육활동 중 동글이가 다친 것은 선생님의 잘못이 아니지만 학부모에게 전화로 상황을 알리는 선생님의 음성에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서려있었습니다. 가벼운 타박상으로 처방을 받고 며칠 조심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졌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매 순간, 어디에서든 사고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어릴수록 위험도가 높다 보니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산재보험 등급도 매우 높습니다. 찰나의 순간에도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곳이 유아교육기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역량강화교육이 많기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교육을 이수해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그나마 경력이 많은 교사들은 좀 낫지만, 새내기 교사들 앞에서 안전사고가 벌어지면 망부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습니다. 상황에 따라, 연령에 따라 다른 대처와 방법으로 처치해야 함과 자동 심장 충격기 사용법을 배웠습니다. 강사의 설명과 실습이 이어지고, 체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스마트한 세상이 좋기도 합니다. 더미를 대상으로 구조를 진행합니다. 가습압박을 시작하면 모니터에 총 압박 횟수와 유효 압박 횟수가 기록됩니다. 총 압박 횟수가 커져도 유효 압박 횟수가 적으면 환자는 사망합니다. 제대로 유효 압박 횟수를 늘리려면 온 힘으로 깊은 압박을 진행해야 하는데 보통일이 아니었습니다. 의료인들이 중간에 손바꿈을 하는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기들의 경우, 성인과 같은 힘과 동작으로 했을 때 오히려 힘이 과할 수 있으니 중지와 약지를 사용해 정확한 위치에 압박을 가해야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요즈음은 관공서와 학교, 다중이용 시설 등에 자동심장 충격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파트에도 각 동마다 구비되어 있으니 유사시를 대비하여 어느 곳에 있는지 미리 확인해 보는 것도 지혜입니다. 하지만, 사용법을 모르면 무용지물입니다. 패드를 붙이는 위치와 적절한 사용법을 익혀둔다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공부해서 남 주자!'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좋아지는 세태에 맞춰 배워가야 합니다. 나날이 좋아지는 스마트폰, 패드, 컴퓨터뿐 아니라 가전제품도 AI 기능이 탑재되어 편리성을 높였지만 사용법을 모르면 아무리 기능이 좋아져도 활용할 수 없습니다. 하다못해 식당에 가도 키오스크와 서빙로봇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나이 들었다고 젊은이들의 손길에 기대어 도움을 청하기에는 노년이 너무나 깁니다. 


인생의 중반을 넘어가고 계신가요? 

스마트한 세상에서 유영하듯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