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아 어제 리코더로 네 이마를 때린 거 정말 미안해...(ㅠ.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 집에서 '얼마나 많이 아플까,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해 봤어. 그만큼 너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많이 아팠지? 앞으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조심할게. 초코송이 먹으면서 화 풀어! 그럼 안녕! 다시 한번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from. 세이
"읽어봤어?"
"그럼~ 받자마자 읽었지."
마음이 가득 담긴 메모를 읽으며 픽~ 웃음이 나왔다. 순간 세이도 놀랐나 보다.
한참 장난기 많을 초등학교 5학년,
같이 놀다 예측 못할 사고(?)에 동글리도 놀랐겠지만 편지를 읽어보니 세이는 더 놀랐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과 편지를 전해주는 세이의 마음이 읽히니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편지 속에 '미안해'가 몇 번이나 등장하던지 세어보니 열 번이네요.
'사랑해'보다 어려운 말이 '미안해'라고 합니다.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겠죠. 아이라서 잘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여도 잘 못하는 것이 '사과!' 아닐까요? 집으로 돌아가서도 내내 마음이 쓰였을 세이를 토닥토닥 안아주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