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운 Nov 10. 2023

엄마 = 밥 주는 사람

"엄마, 오래오래 살아줘~~"


뜬금없는 동글이 말에 뭉클하여,


"왜?"

"엄마가 오래 살아야지..."

"엄마가 오래 살아줬으면 좋겠어?"

"응."

"엄마가 왜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

"나 밥 줘야지."

"밥? 엄마가 오래 살았으면 좋겠는 이유가 네 밥 때문이라는 거야?"

"밥이 얼마나 중요한데... 엄마가 있어야 내가 밥을 먹지."


다섯 살 동글이의 말에 감동할 뻔하다가 그 이유가 밥 때문이라는 말이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늦둥이가 자라 독립하기까지 앞으로도 까마득한 세월이 필요하니 어떻게든 오래 살아야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엄마를 떠올릴 때 엄마의 밥이 생각나는 건 동글이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입덧으로 아무것도 먹지 못할 때, 엄마가 끓여줬던 김치찌개가 생각났고, 열이 펄펄 끓어도 가족들 밥 때문에 끙끙대며 밥을 차리다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지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가 곁에 있었으면 아픈데도 가족들 밥상을 차려내느라 서럽진 않았을 텐데, 엄마는 아픈 날 위해 밥을 차려줬겠지 생각하니 코끝이 찡 울려오네요.


인간은 먹어야 사는 존재이니, 어린 내 아이의 생살여탈권도 엄마에게 있는 셈입니다. 어찌 보면 대단한 존재이죠. 


'밥'이 주는 부담과 책임을 넘어 나도 기쁘고, 너도 즐겁게 건강한 한 끼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요? 냉장고 속 기본 재료로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요리이면서도 만드는 이가 부담되지 않도록 빠른 시간, 간편한 조리법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앵글이의 학령기를 끝냈지만 두 아이의 터울이 먼 탓에 뒤이어 까마득 남은 동글이 덕분에 앞으로도 8년, 등교 전 아침을 챙겨줘야 하니 여전히 초간단 아침 식사를 위한 밥상 고민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찌개, 국, 비빔국수 등


숟가락 하나로 해결 되는 음식을 좋아하는 가족들은 한 상 가득 차려낸 밥상보다 국밥, 덮밥, 볶음밥이나 김밥, 토스트 등을 즐깁니다. 덕분에 한 끼에 한 음식만 차려내면 만족스러운 식탁이 되는 것이죠. 


꼭 아침밥이 아니더라도 간단하고 맛있는 한 끼를 위해 생각을 더해봅니다. 준비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만든 음식이 맛있으며 주방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음식으로 매주 여러분과 함께 해 볼게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