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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eudonysmo May 08. 2019

마드리드 동네별 카페 이곳저곳

Barrio 별로 소개하는 마드리드에서 가볼만한 카페들.

스페인에서 지내면서 내 생활에서 가장 달라진 요소는 '카페에서의 경험'이었다.


 한국에서 카페를 간다면 들어서자마자 내가 가진 모든 짐을 내려놓을 공간을 먼저 찾아 그곳으로 돌진한 뒤, 음료를 주문하고 주야장천 앉아서 내 할 일을 하며 화장실도 다녀오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스페인에서 내가 카페를, 그것도 혼자 가야 한다면 그건 기분 전환용으로 책을 읽으러 가기 위한 것이고, 우선 '자리가 충분히 여유로운' 곳에 가서 음료를 주문하고, 내 음료와 킨들을 들고 자리에 앉아서 책을 보다가, 화장실을 갈 때도 내 킨들을 소중히 들고 화장실을 다녀올 게 뻔하다.


 이 모든 것이 소매치기와 도둑이 뻔뻔하게 다니는 마드리드에서 사는 대가라고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스타벅스나 팀 호튼 같은 거대 카페 체인이 아니라면 마드리드에 노트북을 꺼내고 작업을 할 수 있을법한 테이블이 있는 카페가 그렇게 많지 않기도 하다.


 어찌 되었건, 이 글에서는 간략하게 마드리드의 다양한 동네(Barrio)에 대한 설명을 좀 하면서 그 동네에서 내가 가 본 카페들을 설명해보려고 한다.


Plaza Mayor, La Latina(Rastro 시장) 역 부근

보통 마드리드를 여행한다고 하면 Puerta del Sol에서 Plaza Mayor, Paseo de Prado와 Plaza de España를 잇는 루트를 가게 되기 마련이다. 이 구역은 원체 관광객들로 북적여서 차분하게 커피를 마신다거나 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기 때문에 차라리 살짝 La Latina 혹은 그 방향의 Tirso de Molina 역 근처로 가는 것이 차라리 고즈넉하니 좋다고 생각.

1. The Federal (Plaza del Conde de Barajas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Plaza Mayor 부근을 벗어날 수 없다면 The Federal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열어서 마드리드에도 두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카페인데 테이블도 나름 넓고 (주말이 아니라면) 노트북을 가지고 오는 것도 괜찮다고 명시해 놓은 곳.


2. Cafetería Plántate (Calle de Mesón de Paredes 28)

Puerta del Sol에서 쭉 내려오면 Tirso de Molina 역이 있다. 주말에는 난데없이 작은 꽃시장(...)이 열리기도 하는 곳인데, 거기서 Lavapies 역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이런저런 카페들이 많이 있다. 본격적으로 Lavapies의 정신없음이 시작되지는 않으면서도 그 분위기는 연결되어서 괜찮은 느낌의 동네.


3. Ruda Café (Calle de la Ruda 11)

위의 Tirso De Molina에서 더 서쪽으로 가면 Rastro가 있다. 일요일에만 열리는 (소매치기로 악명 높은) 시장인데, 그 메인 스트릿에서 살짝 빠져서 Calle de la Ruda로 들어가면 이런저런 소소한 카페와 아이스크림 가게, 서점이 있다.


Lavapies 역 부근

Lavapies! Casa Encendida 문화센터도 있고 다양한 문화권의 식당들과 갤러리들이 있는 곳. 물론 그 다양한 문화권이라는 것이 약간 슬럼가 비슷한 분위기를 동반하게 되는 것은 있지만. 심지어 가을/겨울 즈음이 되면 동네 전체가 Tapapies라는 타파스 축제를 벌이기도 하는 즐거운 동네. 다만 Lavapies역에서 위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수많은 인도 음식점들의 호객행위가 좀 귀찮기는 하다.

1. Pum Pum Café (Calle del Tribulete 6)

나는 사실 여기를 가 본 적이 없다. Lavapies를 갈 때마다 여기를 가보려고 들어가면 항상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 Cafelito (Calle del Sombrete 20)

공간이 그렇게 넓지는 않은데, 테이크아웃도 가능하고 커피가 맛있는 곳!


3. Hola Cafe (Calle del Dr. Fourquet 33)

이곳은 Lavapies 광장에서는 좀 벗어나 있고 되려 Casa Encendida 문화센터에 더 가까운 곳이다. Casa Encendida와 Reina Sofia 사이에 있는 곳인데, 이 곳도 좋고 이 길에서 좀 더 Reina Sofia 미술관 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갤러리들이나 바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


Noviciado 역 부근

지금은 그래도 Madrid Central의 시행으로 인도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Gran Vía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곳이다. 거기서 약간만 위쪽으로 올라가서 Noviciado 역 근처만 가도 사람들이 훅 줄고, Tim Horton 같은 거대 체인뿐 아니라 이런저런 카페들도 있고 무엇보다도 맛집이 많은 Calle del Pez가 있다!

1. Hanso Café (Calle del Pez 20)

말차 라테..로 유명한 곳이긴 한데 사실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덜하긴 하다.

 

2. Misión Café (Calle de los Reyes 5)

뜬금없긴 한데 여기는 커피도 그렇지만 토스트가 맛있었던 기억이....


3. Angélica Café (Calle de San Bernardo 24)

여기는 사실 앉을 곳이 거의 네 자리...? 정도밖에 없고 카페라기보다는 다양한 커피와 차를 파는 곳이다.


Malasaña/Chueca 부근

Bilbao역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Malasaña는 친구들에게 주로 '마드리드의 경리단길'이라고 소개하는 곳이다. Corredera Alta de San Pablo를 따라 다양한 식당들과 옷 가게들이 많고, 살짝 동쪽으로 빠지면 Calle Fuencarral에서 쇼핑도 가능한 그런 곳. 그리고 거기서 더 동쪽으로 빠지면 마드리드의 LGBT 동네인 Chueca가 등장한다.

1. Toma Café (Calle de la Palma 49)

사실 Noviciado에 더 가깝긴 한데 내가 Malasaña 근처에서 있다가 자주 가는 곳이라 여기에 넣었다.


2. Frida (Calle San Gregorio 8)

여기는 카페는 아니고 식당에 가까운데, 따로 런치 브레이크가 없어서 그 사이에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브런치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분위기도 좋고 Patio에 야외 좌석이 너무 넉넉해서 좋음.


3. Bicycle Café (Plaza de San Ildefonso 9)

위에서 말한 Corredera Alta de San Pablo의 끝에 있는 카페, 그런데 여기도 사람이 엄청 많긴 하다... 어쨌든 광장에 있는 카페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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