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키스테이지 Oct 05. 2018

뚜벅뚜벅 묵묵히 걷다 보면 말이야


새로운 곳을 여행한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만남과 그 만남이 아름답고 신선한 충격일 때를 위한 것이 아닐까? 유럽에 머문 지가 일주일정도가 지나니 웬만한 시내의 모습은 비슷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고 느껴진다. 시끌벅적한 시내의 카페테라스, 자유롭게 자신이 입고 싶은 대로 스타일을 뽐내는 거리 위 사람들, 파스텔빛 건물색들 그리고 따사롭게 비치는 햇살! 


니스에서 차를 렌트하고 찾아간 첫 도시는 앙티브였다. 단지 이름이 귀여워서 바닷가 근처니까 하지만 니스에서 가깝다는 것이 방문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였다. 차로 40분 정도 달려가니 금세 바다가 보이고 앙티브에 다다랐다. 그러다가 복잡한 유럽 도로사정 때문에 잘못 들어선 길은 구불구불 높은 지대까지 이어지더니 분홍빛 건물이 늘어선 모습이 나타나고 그 앞에 바다가 펼쳐진 절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차를 일단 주차를 하고 다시 여기로 오자! 너무 예뻐, 찬찬히 걸으면서 거리를 즐기면 안 될까??

우리는 특히나 골목을 산책하길 좋아하는데 직업상 공간에 대한 이미지를 직접 느끼고 살펴보길 좋아해서 그런가 이곳 앙티브에서도 골목을 찾아 구석구석 걷기 시작했다.


골목 끝에 있던 아뜰리에
나, 앙티브에 다시 온다면 저기 비앤비에서 머물래.


유럽여행 중 영국에서만 에어비앤비 숙소를 잡은 게 아쉬웠는지 동행자인 남자친구는 앙티브에 다시 온다면 저기 보이는 비앤비 숙소에서 하룻밤 묵고 싶다며 지도를 찾아 캡처해 두었다. 오전에 일어나 사람들이 지나가는 소리에 부스스 일어나서 천천히 내린 커피 한 잔 하면 딱 좋을 것 같다는 그의 이야기에 프랑스에서는 괜히 호텔을 잡았나 싶은 생각이 살짝 들었다.


- 앙티브에 웬 피카소 미술관?

프랑스는 피카소와 깊은 인연이 있다. 스페인 말라가 출신인 그는 프랑스와 북유럽의 미술운동에서 많은 자극을 받아 19살이 되던 1900년에 프랑스 몽마르트르로 가게 된다. 프랑스에서만 1만 3,500여 점의 그림과 700여 점의 조각품을 만들어 내는데 어린 나이부터 미술에 천재성을 보였던 피카소의 작품을 이제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지만 피카소가 그려내었던 화풍의 변화와 방대한 그림들을 보고 싶다면 프랑스에서 반드시 들러보아야 한다. 하지만 진짜배기를 보고 싶으면 파리에 위치한 국립피카소박물관을 들를 것!

 뭔 뜬금없는 장소에 피카소미술관이 있다 싶었는데 한국으로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미술관 건물이 과거 모나코왕족으로 알고 있는 그라말디 가문의 성이었다. 1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에 앙티브로 온 피카소는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 그라말디 성에서 3개월간 많은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이곳에 오기 전에 이미 니스 마티스 박물관에서 피카소의 작품 몇 점을 봤기 때문에 과감히 패스하고 동네산책을 더 하기로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름이 귀여워! 앙티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