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키스테이지 Oct 04. 2018

이름이 귀여워! 앙티브

이름이 귀여워!  앙티브

프랑스 여행을 계획할 때 파리와 남부는 반드시 가자고 했었다.


-파리는 내가 한번 다녀왔었으니까 괜찮아. 근데 남부는...


그저 남들이 남부 투어를 다녀왔다고 하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시간을 들여 남부를 여행한 사람은 내 주변에선 찾을 수 없었고 그래도 대략적인 정보는 알아야겠다 해서 간 곳은 서점. 분명히 우리 같은 사람이 있을 거야 남부를 따로 시간 내서 가려고 하는, 다녀온!! 그런 사람. 다행히도 프랑스 남부 관련 여행책이 한 권 눈에 띄었다.

니스, 모나코, 앙티브, 칸, 아를, 마르세유

지도도 보고 책을 뒤져보았지만 전혀 프랑스 남부에 대한 감이 잡히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보고 즐겨야 하나.


그렇게 아무런 준비 없이 니스로 떠났다. 파리에서 니스 역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 유럽여행에서 이동은 늘 고민스러운 부분 중 하나이다. 시내에서 돌아다니는 건 우리나라나 유럽이나 마찬가지로 버스나 지하철 이동이 쉽지만 나라 간, 지역 간에 이동은 버스로 갈 건가 기차? 아님 비행기? 뭐가 좋을지 고민하고 가격을 따져보고 시간을 따지느라 머리가 아플 때가 많다. 그래서 골고루 이동수단을 배치하는 편인데 니스로 이동할 때는 떼베제를 타고 그 나라의 기차를 타고 또 다른 경험과 추억을 만들었다. 마주 보고 앉는 좌석을 선택했더니 맞은편엔 나이 많으신 노부부가 앉아계셨다. 내가 꼭 프랑스 깊숙이 프랑스인이 된듯한 기분. 주변을 둘러봐도 아시아인은 우리뿐이구나. 귓속을 간지럽히는 프랑스어에 기분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더니 잠이 들었다. 그렇게 니스에 도착했다.


나는 니스보다 근교가 더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니스에서 이틀을 보내고 3일째 되는 날엔


-어서 렌트를 하자!!


함께 여행에 동행한 남자 친구에게 닦달을 하기 시작했다. 어서어서!! 그런데 우리 어디가?

다시 펴본 여행책엔 무척이나 귀여운 이름의 지역이 눈에 확 들어왔다.


-앙티브? 앙티브!


앙티브에 가자!라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거기에는 뭐 볼 게 있어?라고 다시 질문을 해오는 남자 친구에겐 일단 가자. 가서 재밌는 걸 찾아보지 뭐. 했다.


웬걸. 이게 뭐야 여긴 천국이었어.

푸르른 바다와 파란 하늘 지중해의 해변이 바로 이런 것인가 싶었다. 맑음 그 자체의 자연을 마주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9월 중순 여행이었지만 남쪽이라 그런지 참 더웠다. 여름휴가 없이 일만 한 우리는 여기가 바로 여름 휴가지구나 라는 마음으로 피서 즐기기에 나섰다.


뛰어들고 싶어.
이게 바로 여름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지!!


 

매거진의 이전글 분주한 아침도 소중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