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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키스테이지 Mar 06. 2018

고민 고민 그리고 또 고민

그만해야지 하지만 계속되는 나의 고민들

올해는 새로운 시작이 많다. 나에겐 매 해가 도전처럼 새롭게 펼쳐지지만,

특히나 2018년은 1월이 시작됨과 동시에 많은 일들이 함께 시작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시작, 연애


나에겐 공식적인 연애가 2번 있었다. 5년차, 2년차. 한번 시작한 연애는 꽤나 오랜기간 유지되는 것이 나의 연애 스타일이고, 앞으로도 긴 시간 연애기간을 가지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연애방식의 걸림돌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되었다. (누군가에겐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서 걸림돌이라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나이. 이게 생각보다 나를 짓눌러오는 큰 돌덩이와 같다는 것을 요즘 느낀다.

2018년 시작과 동시에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뭔가 느낌이 다르다. 누구보다 오랜기간 예쁜 연애를 해오고 뒷끝없는 이별을 했던 나에게 전혀 생소한 느낌의 연애파트너가 등장한 것이다.

이 남자는 나에게 저돌적이면서도 부드럽게 다가왔다. 결혼이라는 확실한 선전포고를 하고 나의 선택을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 있다는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내 옆까지 왔다. 이게 바로 나에게 나이와 결혼이라는 고민을 만들어낸 장본인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나이가 뭐가 중요해 라는 말로 반문하기도 할 것이다. 나야말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였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나의 일이 되었을 때, 느끼는 체감은 상상을 초월한다.(현재 내가 느끼는 기분)



영화 <500일의 섬머> 중 이케아에 방문한 커플 (출처 weheartit.com)


-무엇을 하든지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심리. 예를 들어 다른 연인들이 데이트할 때 방문하게 되는 대형쇼핑몰에 있는 가구디스플레이 섹션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은연 중에 함께 살고싶다는 어필을 해오는 듯한 기분을 들게한다. 당연히 나는 연애기간이라는 생각으로 대수롭지않게 그 순간을 즐기지만 그 공간을 빠져나오는 순간 무엇인가 허망하고 부담으로 다가오더라. 영화 500일의 썸머 속 상황에 아주 딱 맞는 상황이랄까. 순간의 동상이몽은 앞으로의 둘의 관계사이의 간극을 더 넓혀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한 명은 그 순간 미래를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 반대의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 시작, 커리어


1년간의 직장생활은 현재의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내가 해결하기 힘들고 확신하기 힘든 순간들을 만들어내는 아주 지독한 과거라고 해야할까. 2개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지난 1년의 직장생활을 생각하면 머리털이 빠질 지경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하는지 가늠이 되지 않을 것이다. 왜나면 지금도 복잡하고 정리가 안되니까.


계약직으로 1년 일을 마치고 나에게 남은 것은 실업급여 130만원 (Oh thanks god!) 그리고 남자친구. 이렇게 말하면 그래 그정도면 다 가졌다고 말하는 친구가 3명 중 2명 꼴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유한재이지 않나. 무한하게 내게 남는게 아니란말이다. 3개월이면 끝날 실업급여지급과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 (당연히 지금은 너무 행복하지만 이별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지 않는가!) 내 연인. 이 둘로는 내 인생을 점치기도 힘들고 의지 하지도 못한다.


독립적인 여성이 되는 것이 나의 목표이기 때문에 커리어에 대한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멋지고 당당한 여성이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나 자신을 꾸준히 다듬고 성장시켜야 함은 내 숙명과 같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여성들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지금 내 처지는 백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1년간 한 나의 노력은 별반 빛을 보지 못했고 그 한 해동안 너무나 지쳐버린 내 육신과 정신을 다시금 그 일을 해서 피폐하게 만들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래서 난 다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고 한다. 말이 새로운 것이지 사실은 학부때 전공을 다시 살려보려고 한다. 돌고 돌아 결국은 제자리의 기분이지만 이것 또한 내 길이 맞겠거니 믿어봐야지.


이 세상 백수들이여 내가 선택하는 것을 의심하지 말자. 정답은 어차피 없었다.



고민은 수만가지이지만 결국 몸이 움직여야 해결될 일이 투성이다. 움직이자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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