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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키스테이지 Oct 12. 2018

낮과 밤이 만나는 시간. 그게 매직아워야.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파리의 하늘은 높고 청명했다. 하늘과 인간이 만들어둔 인공물들이 만나는 지점을 따라 스카이라인이 선명하다.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으니 금세 해가 떨어지려고 자리를 잡았다. 사실 우리는 선셋 시간에 맞춰 개선문 꼭대기를 향했다. 날씨가 좋으니 멋진 일몰을 보자!라는 남자 친구의 제안.


-낮과 밤이 만나는 시간. 그게 매직아워야.


낮의 하늘과 밤의 하늘이 만나 섞이면서 만들어내는 또 다른 하늘은 마법을 부린 듯 아름다운 색을 볼 수 있는 시간이라 매직아워라며 자신이 준비한 하늘인 것처럼 설명해주는 남자 친구 덕에 흘러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매직아워는 일몰 후 수십 분 정도 체험할 수 있는 황혼 때, 촬영을 하게 되면 광원이 되는 태양이 사라지는 중이기 때문에 그림자가 없는 상태가 된다. 색상이 부드럽고 따뜻하며 금색으로 빛나는 상태가 되는 시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골든아워라고도 한다. (위키피디아 참고)


영화를 전공한 남자친구 덕분에 신비롭고 아름다운 하늘의 이름도 알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여행 내내 새로운 사실들과 새로운 풍경에 몸이 붕 뜬 느낌이었는데 지는 해를 보니 내 마음도 차분해졌다.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관광을 하는 여행코스도 좋지만 하루에 한 곳의 장소에서 만큼은 그 주변 공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두면 온몸으로 그 나라를 느끼게 된다. 한국으로 돌아와보니 그 시간만큼은 오롯이 기억이 생생하다.



색상이 부드럽고 따뜻하며 금색으로 빛나는 상태가 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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