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투알 개선문에 올라 그 중심으로 갈라져 있는 12개의 갈림길을 둘러보았다. 이곳에서 파리의 모든 길이 시작되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개선문의 역사를 보니 과거 나폴레옹이 했던 지시가 이런 장관을 만들어 냈다. 1805년 12월 4일 ‘오스떼르리츠 Austerlitz’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대승을 거둔 그다음 날 병사들에게 사기를 고무시키기 위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제군들은 승리의 개선문을 통하여 집으로 돌아가도록 될 것이다. Vous ne rentrerez dans vos foyers que sous des arcs de triomphe”. 제군들의 집이 한 곳이 아니라 파리, 프랑스 곳곳일 텐데 그 모든 곳을 개선문을 통해 돌아가게 하라는 말처럼 사방으로 그 길이 퍼져 거대한 회전교차로가 형성되었다. 이제는 집으로 가는 출발점이 아닌 유명한 관광지로서 도착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개선문을 올라 파리 전경을 둘러보기에 충분히 가치 있는 방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