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강을 따라 걷다 다리가 지쳐 강 뚝에 걸터앉았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도시락을 쌓은 사람들이 도란도란 앉아 강가를 바라보며 낮시간 때를 즐기고 있었다. 그 앞을 지나가는 여러 척의 배를 보고 있자니 잔잔한 강가를 당당히 가로지르며 나아가는 모습들이 인생과 참 닮았다 싶더라.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나이를 먹어가고, 우연일 수 도 있고, 인연일 수 도 있는 사람들과 사건들을 만나고 지나치며 인생이 살아가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어디로 갈지 방향을 정해줘야 거기에 맞춰 흘러가는 것이였다. 무슨 일이든지 내가 선택하는 대로 그 결과가 되어지는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후회로 변할지 혹은 성공이 될어 줄지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지만 일단은 올바른 선택이겠거니 하는 나를 향한 믿음이 지금 이곳으로 나를 이끈 것이다.
나와 손을 잡은 내 사람도 서로 의지하며 이제는 함께 걸어갈 곳을 향해 이끌며 함께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