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에 푸르른 나무들이 사람들이 걷는 길을 따라 줄지어 놓여있었다. 그 길을 따라가 보니 너른 공간에 버킹엄 궁전이 나타났다. 궁전을 둘러싼 울타리 앞에는 삼삼오오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고 나도 그 안에 들어가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그러고선 바로 앞 그린파크 입구 쪽으로 걸어가 여유로이 산책을 했는데 울타리에 걸터앉은 남자를 보니 다른 여행객들과는 다른 분위기가 그를 감싼 듯 보인다. 그의 정적인 모습과 그 뒤에 분주한 여행객들의 풍경은 대비를 이루어내었고 난 그 신비한 분위기를 오랜 시간 동안 간직하기 위해 사진에 담았다. 남자가 앉아있는 울타리의 그림자가 그의 모습을 대변하듯 공원에 어둡게 드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