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방문객들은 볼 것이 없어 시간과 돈만 버렸다는 리뷰가 많았지만 나도 마찬가지로 첫 방문 때는 별 감흥 없이 그냥 돌덩어리 가져다 세워놓은 거대한 고인돌인가 싶었었다. 하지만 반드시 이곳은 가보리라! 는 여행 동행자인 남자 친구의 강한 의지로 두 번째 방문을 계획했다 (나중에 가고자 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한국에서나 혹은 영국에서 최소 1주일 전에는 투어를 예약하시길!). 우리는 바로 전날 다양한 투어를 찾아보고 예약을 하려고 직접 여행사들과 컨텍을 시도했으나 다 실패하고 마지막에 크룩(Klook)이라는 해외여행포털사이트? 같은 곳에서 현지 원어 투어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당일, 버스에 올라 달리고 달려 런던의 높은 건물들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너른 벌판이 주욱 펼쳐질 때쯤 어디인지 모를 지점에서부터 시작된 긴 차량행렬에 동참하게 되었다. 모두 스톤헨지를 보려고 전 세계에서 모여든 여행객들이었다. 옛 기억엔 드리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던 스톤헨지가 긴 여행차량행렬을 마주하고 난 뒤 그 인기가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스톤헨지를 바라보는 수많은 여행객
스톤헨지 여행센터에 도착하여 셔틀버스를 타고 스톤헨지 실물을 영접(?-수많은 여행객들이 키가 높은 돌들을 고개를 들어 우러러보는 모습이 마치 신 혹은 무언가 위대한 것을 보는듯한 느낌을 주었다.)하였다. 아무것도 없는 평평한 평야에 오로지 이 돌들만이 우뚝 솟아나 있어 그 주변 중에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유일한 형상이었다.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머물며 깎이고 축적된 세월의 흔적은 스톤헨지의 모습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듯해 보였다. 자연스럽게 돌 꼭대기에 앉아 쉬는 새들과 돌들을 지탱하는 흙과 잔디. 인간이 만들었지만 시간이 지나 존재 자체가 자연이 되어버린 모습이 신기하기도, 멋드러져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