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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키스테이지 Nov 26. 2018

큐가든 그곳에는 -2



큐가든은 존재 자체로 힐링스팟이 되어주었다. 북적북적한 도심에서 벗어나 찬찬히 시간을 내어 걷다 보면 그 커다란 공원? 정원을 다 둘러보게 된다. 너른 가든의 구성요소를 표시해 놓은 지도는 아주 요긴하게 쓰였는데, 산책 후에 출출해진 배를 간단하게 채울 수 있는 매점과 화장실 그리고 매 시즌 바뀌는 갤러리도 표시되어있다. 하지만 화장실을 작정해서 찾으려면 생각보다 본인 위치가 화장실에서 멀어져 있을 수 있으니 눈에 보일 때 미리미리 다녀오는 게 팁이다. 지도를 따라 이곳저곳 들러보고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매점 근처 온실에 다다랐다. 가족단위로 모여있는 무리들과 혼자 오신 노인분, 노장 커플 그리고 우리. 다양한 연령대가 어우러져서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습이 바라만 봐도 행복하다는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풍경이었다.



온실 안은 따스해서 차가워진 몸을 대우기에 딱 좋은 온도였다. 따뜻한 온실 안 푸르른 나무들 사이로 걷다 보면 신기한 나무들이 많은 것보다 사람들과 나무들이 어우러지는 모습들을 보는 것이 훨씬 재밌다. 친구끼리 놀러 와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온 가족, 혼자 자유로이 나무들을 구경하는 노신사 모두가 각자의 소중한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다. 나도 꼼꼼히 둘러보며 사진보다 마음으로 남기려고 노력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2018년 9월 7일-21일 유럽여행을 담은 사진과 글입니다.

매일 하나씩 올릴 예정이에요.


올라오는 모든 사진은 archistage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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