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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키스테이지 Nov 27. 2018

늘 그렇듯이 환상의 궁전


누구나 영국을 온다면 한 번쯤은 반드시 다녀가야 할 곳 중에 하나가 바로 버킹엄궁전이다. 날씨가 도와준 덕분에, 그리고 숙소가 웨스트민스터 성당 바로 뒤편에 위치한 지라 가벼운 산책로처럼 궁전을 이틀 연속 볼 수 있었다. 사실 궁전보단 그 옆 그린파크가 좋아서 지나간 길목이라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일 테지만 말이다. 특히나 매년 여름 8~9월 동안은 대중들이 궁전을 더 가까이 구경할 수 있는 기간인데 내가 방문한 달이 마침 9월이라 내부를 구경하기 좋은 기회였다. 궁전 앞을 지나가며 " 한번 들어가 볼까?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영국 그리고 언제 다시 열어줄지 모르는 버킹엄 궁전 아닌가! " 했지만 가난한 여행객인 나는 터무니없이 비싼 입장료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아쉽게 그 앞을 지나쳤다. 길을 따라 다다른 곳은 궁전 정문이었고 그곳에는 늘 궁전 앞을 지키는 영국의 시그니처 혹은 대표적인 캐릭터? 왕실 근위병이 역시나 이 날도 늠름하게 서있다. 하얀 궁전 앞에 빨간색인 근위병은 정말 눈을 사로잡는다. 시간에 맞춰 근위병들이 자리를 교대하고 그 교대하는 모습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생각보다 시시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쉽게 보지 못하는 광경이라 신기하기도 하다. 가만히 서있는 모습이 따분해 보이고 지루해 보이다가도 한치 흐트럼없는 그들의 모습에서 자부심이란 것이 살짝은 느껴지기도 한다.



2018년 9월 7일-21일 유럽여행을 담은 사진과 글입니다.

매일 하나씩 올릴 예정이에요.


올라오는 모든 사진은 archistage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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