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성 장자제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지점프대가 위치해 있습니다.
높이는 260m로 63빌딩(249m) 보다 높다고 합니다.
63빌딩보다 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기분은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몸에 전율이 일어납니다.
(심장이 두근두근.. 얼른 뛰어내려보고 싶어..)
중국 장자제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지점프대 (출처 : blog.adrenaline-hunter.com)
100가지 도전이라는 컨셉의
'백수프로젝트'란 걸 진행하는 동안
여러 익스트림 스포츠에 도전해볼 생각이었습니다.
지금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먼 해외까지 원정을 다녀올 수는 없기 때문에
아쉬운 대로 국내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체험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도전해본 것이
바로 번지점프였습니다.
어제 태어나서 처음으로
번지점프란 걸 해봅니다.
남이섬에 있는 50m 높이의 가평 탑랜드 번지점프대
남이섬에 위치한
가평 탑랜드란 곳에 다녀왔습니다.
260m의 세계 최대 높이는 아니었지만
50m도 제겐 엄청나게 높아 보이더군요.
촬영을 돕기 위해 동생이 동행했습니다
안전 교육을 받고, 장비를 점검하고, 심호흡 한번 하고
점프대 위에서 바라본 지상
손가락 아래 쬐끄만 점 > 엄마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아무것도 없다. 후아후아.
생각보다 그리 떨리진 않더군요.
800m 상공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다이빙을 이미 체험해봤기 때문인지
점프대 발판 위를 올라가기 전까지는
굉장히 덤덤했습니다.
그리고 발판 위에 발을 내딛는 순간
슬슬 떨림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번지점프와 스카이다이빙은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높이는 낮지만 번지점프는 온전히
혼자서 뛰어내려야 하기 때문에
스카이다이빙과는 또 다른 느낌의
떨림과 공포가 찾아오더군요.
죽기전 강사님과 한 컷. ㄱㅅㄱㅅ 떨지 않아
눈 앞에 펼쳐진 드넓은 광경과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가면
발아래 아무것도 없다는 생생함이
묘한 긴장과 흥분을 만들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습니다.
후아.
심호흡을 크게 한번 했습니다.
그리고
셋
둘
하나 !
번지 !
나는 새다. 박쥐다. 날다람쥐다. 자세히 보니 날파리 같기도 하고 먼저 뛴 동생도 한컷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다 날아 수고했다. 한 건 했다. 지렸습니다.
정말 한 순간이었지만
허공에 떠 있는
그 찰나의 순간에
무한한 자유를 느꼈습니다.
카타르시스랄까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차올랐어요.
마치 정말 새가 된 기분ㅎ
옆에 날고 있는 새와
잠깐 눈이 마주칠 뻔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어요.
(응. 뻘소리 죄송합니다.)
무사히 보트에 착지 촬영 영상이 담긴 USB 카드식 인증서
언젠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도
멋지게 뛰어내려 볼 생각입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려요.
빨리 뛰어보고 싶습니다.
변태인가봐요.
바로 어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첫걸음일 뿐이지만 그래도
태어나서 처음
번지점프에 도전해봤다는 사실이,
용기를 내어 두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뭔가에 도전했다는 경험이,
그래서 어제보단 한 단계 더 성장한
나 자신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저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마무리는
닭갈비로 더욱 행복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