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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피로스 Oct 22. 2020

하늘을 걷다

백수의 도전 - 패러글라이딩

한 번 더 

하늘을 날고 왔습니다.

이번엔 하늘을 '걷고 왔다'는 표현이

좀 더 어울릴 것 같네요.

이번엔 백수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고 왔습니다.



사실 패러글라이딩이 뭔지도 정확히 몰랐는데

그냥 낙하산 타고 하늘 나는 거 해보고 싶다!

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알아보고 양평으로 갔지요.


백수 3총사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패러글라이딩 업체 - 패러러브(광고 아님ㅋㅋ)
나비가 아름답게 날개를 펼치며 사뿐히 내려오는 것 같아요


목적지에 도착하자

왠 아름다운 날개를 펼친 나비들이

하늘에서 사뿐사뿐 

하나씩 내려오는 광경이 눈에 띄었습니다.

내가 곧 저렇게 하늘에서 내려오겠지.


설레는 마음으로

두근대는 심장을 움켜잡고

산 정상으로 향하는 차량에 올라탔습니다.


체험은 저와 동생 둘만
장비를 착용하고 목에 고프로를 걸고
강사님의 요청...에 따라 사진도 찍고
드래곤볼 퓨전도 하고

예전엔 잘 몰랐습니다.

제가 이런 액티비티 체험을

이렇게나 좋아하는 사람인 줄은ㅎ


호주에서 스카이다이빙을 처음 시도해보고

귀국해서 번지점프도 처음 해봤죠.

막상 하나하나 도전해보니

이런 익스트림 스포츠에 제대로 맛이 들려

이것저것 더 해보고 싶은 욕구가

요즘 마구마구 솟구칩니다.

아드레날린이 솟아나는 이 짜릿한 쾌감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만 것 같아요. (흐흐)


나중엔 시간을 들여

패러글라이딩과 스카이다이빙을

전문가의 도움 없이 혼자 할 수 있게

자격증도 따고 준비도 해볼 생각입니다.


친절하고 능숙한 강사님의 리드에 따라

힘차게 달려 낙하산을 펼쳤습니다.

고도 800m에서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활공장이라더군요.


그리고 발 밑을 보니

이미 전 공중에 둥둥 떠 있더군요.

하늘은 파랗고

태양은 눈부셨어요.

하늘 위와 땅 아래 모든 것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벅찬 감동...)


뭔가 공기도 좀 달랐...

여기가 천상계인가...


태양에 조금 더 가까워진 듯한 기분
단풍이 슬슬 들기 시작한 산등성이
떨어지면 그냥 가는 거겠지? 흐흐


우선 하늘을 날며 제일 먼저 느낀 건

세찬 바람이었습니다.

강사님께서 말씀하시길

그나마 당일엔 날씨가 좋아서

이 정도면 순풍이라고 하시더군요.

솔솔 부는 바람이 이 정도라니...

귀때기를 얼마나 후려치던지...


그래도 기분 좋은 바람이었습니다.

시원하게 나를 운반하며

낙하산을 이리저리 밀어주는 바람.

인간은 지상에 발을 딛고 사는 존재라는 사실을

잠시 동안이지만 깜박 잊어버릴 수 있게 해 준

황홀함과 쾌감을 건네준 바람.

내 머리와 가슴을 맑게 해 준 청량한 바람.

그렇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싶었습니다.

어딘가로든.


800m 상공
씐나씐나
제 리액션이 맘에 드셨는지 강사님도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ㅎㅎ
낙하~!


또 한 번

인생의 처음인 뭔가를 도전해봤습니다.

더 이상 나중으로 미루고 싶지 않았던

수많은 것들 중의 하나를

이번에 또 해내고 왔습니다.


이렇게 내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저는 제가 바라는 행복한 순간을

더 이상 막연한 미래로 미뤄두지 않고 살겠습니다.


매 순간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이상 외면하고 무시하지 않고 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삶에 대한 스스로의 미련을

조금씩 조금씩 줄여나가며

후회 없는 삶이란 게 무엇일지

알아가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백수의 도전

Mission Complete


따봉
내 영원한 동반자 덩생






유튜브 채널명 : 백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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