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도전 - 패러글라이딩
한 번 더
하늘을 날고 왔습니다.
이번엔 하늘을 '걷고 왔다'는 표현이
좀 더 어울릴 것 같네요.
이번엔 백수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고 왔습니다.
사실 패러글라이딩이 뭔지도 정확히 몰랐는데
그냥 낙하산 타고 하늘 나는 거 해보고 싶다!
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알아보고 양평으로 갔지요.
목적지에 도착하자
왠 아름다운 날개를 펼친 나비들이
하늘에서 사뿐사뿐
하나씩 내려오는 광경이 눈에 띄었습니다.
내가 곧 저렇게 하늘에서 내려오겠지.
설레는 마음으로
두근대는 심장을 움켜잡고
산 정상으로 향하는 차량에 올라탔습니다.
예전엔 잘 몰랐습니다.
제가 이런 액티비티 체험을
이렇게나 좋아하는 사람인 줄은ㅎ
호주에서 스카이다이빙을 처음 시도해보고
귀국해서 번지점프도 처음 해봤죠.
막상 하나하나 도전해보니
이런 익스트림 스포츠에 제대로 맛이 들려
이것저것 더 해보고 싶은 욕구가
요즘 마구마구 솟구칩니다.
아드레날린이 솟아나는 이 짜릿한 쾌감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만 것 같아요. (흐흐)
나중엔 시간을 들여
패러글라이딩과 스카이다이빙을
전문가의 도움 없이 혼자 할 수 있게
자격증도 따고 준비도 해볼 생각입니다.
친절하고 능숙한 강사님의 리드에 따라
힘차게 달려 낙하산을 펼쳤습니다.
고도 800m에서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활공장이라더군요.
그리고 발 밑을 보니
이미 전 공중에 둥둥 떠 있더군요.
하늘은 파랗고
태양은 눈부셨어요.
하늘 위와 땅 아래 모든 것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벅찬 감동...)
뭔가 공기도 좀 달랐...
여기가 천상계인가...
우선 하늘을 날며 제일 먼저 느낀 건
세찬 바람이었습니다.
강사님께서 말씀하시길
그나마 당일엔 날씨가 좋아서
이 정도면 순풍이라고 하시더군요.
솔솔 부는 바람이 이 정도라니...
귀때기를 얼마나 후려치던지...
그래도 기분 좋은 바람이었습니다.
시원하게 나를 운반하며
낙하산을 이리저리 밀어주는 바람.
인간은 지상에 발을 딛고 사는 존재라는 사실을
잠시 동안이지만 깜박 잊어버릴 수 있게 해 준
황홀함과 쾌감을 건네준 바람.
내 머리와 가슴을 맑게 해 준 청량한 바람.
그렇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싶었습니다.
어딘가로든.
또 한 번
인생의 처음인 뭔가를 도전해봤습니다.
더 이상 나중으로 미루고 싶지 않았던
수많은 것들 중의 하나를
이번에 또 해내고 왔습니다.
이렇게 내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저는 제가 바라는 행복한 순간을
더 이상 막연한 미래로 미뤄두지 않고 살겠습니다.
매 순간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이상 외면하고 무시하지 않고 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삶에 대한 스스로의 미련을
조금씩 조금씩 줄여나가며
후회 없는 삶이란 게 무엇일지
알아가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백수의 도전
Mission Complete
유튜브 채널명 : 백수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