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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 청년의 일기

7년 전의 나, 지금의 나

by 제피로스

사람은 모두 똑같다.

사람 같지 않은 사람도

결국 한낱 사람일 뿐이다.


사람은 누구든

아프고 지치고 힘들다.


누구든

기쁘면 웃고

슬플땐 울고

언제나 외롭다.


누구든

실수하고 노력하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어떻게든 악착같이

잘 살아보려고 한다.


그런데

사람 사는 여기 이 세상은

그런 우리를 점점 더

사람답지 않게 만드는 것 같아.


무엇 때문에

지치면 무조건 뒤처지고

힘들땐 힘들어 할 수 없고

아플땐 아프지 말라한다.


기쁠때 웃을 수 없고,

슬플때 맘껏 못 운다.

외로움은 정신질환이다.


지치고, 힘들고, 아픈건

나약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강해져야한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노력해도 이뤄지지 않는다.

잘 살아보려 해도

잘 살아지지 않는다.


세상은 우리에게 무얼 원하는가.

나는 그런 세상에 무얼 원하는가.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답지 않게 살아

우리가 이뤄내는 건 무엇인가.




Note1 (13.09.04)

2013년, 한 24살 청년의 일기 中



7년이 지난 지금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어떻게 달라졌나.


그때의 나를 회상해보며

달라진 나를 발견해본다.


지금은 그때보다 좀 더 행복한가

지금은 그때보다 좀 더 강해졌나

잘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한 가지.

난 지금도 여전히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


참 길고 긴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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