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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피로스 Dec 16. 2020

2013년 한 청년의 일기

7년 전의 나, 지금의 나

사람은 모두 똑같다.

사람 같지 않은 사람도

결국 한낱 사람일 뿐이다.


사람은 누구든

아프고 지치고 힘들다.


누구든

기쁘면 웃고

슬플땐 울고

언제나 외롭다.


누구든

실수하고 노력하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어떻게든 악착같이

잘 살아보려고 한다.


그런데 

사람 사는 여기 이 세상은

그런 우리를 점점 더

사람답지 않게 만드는 것 같아.


무엇 때문에

지치면 무조건 뒤처지고

힘들땐 힘들어 할 수 없고

아플땐 아프지 말라한다.


기쁠때 웃을 수 없고,

슬플때 맘껏 못 운다.

외로움은 정신질환이다.


지치고, 힘들고, 아픈건

나약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강해져야한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노력해도 이뤄지지 않는다.

잘 살아보려 해도

잘 살아지지 않는다.


세상은 우리에게 무얼 원하는가.

나는 그런 세상에 무얼 원하는가.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답지 않게 살아

우리가 이뤄내는 건 무엇인가.




Note1 (13.09.04)

2013년, 한 24살 청년의 일기 中



7년이 지난 지금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어떻게 달라졌나.


그때의 나를 회상해보며

달라진 나를 발견해본다.


지금은 그때보다 좀 더 행복한가

지금은 그때보다 좀 더 강해졌나

잘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한 가지.

난 지금도 여전히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


참 길고 긴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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