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피로스 Dec 17. 2020

새장

Ode to Winter 

새장


비좁은 하늘 아래

보이는 건

촘촘히 박힌

죽어있는 빛깔들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내 마음도 그러한 것 같아


좁은 틈새로

담뱃불처럼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저 색 바랜 불빛들이

하나씩 꺼져가는 이 밤


한 때, 

내 안에 살아

아름답게 피어오르던 불꽃들도 

어느새 시들어

차갑게 느껴지는 이 밤


살아 있음이 무색하여

깊은 한 숨 들이켜 보아도

좀 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연기처럼 피어오른

나의 지난 시간

나의 생(生)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