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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빽티스트 Oct 19. 2016

떡볶이 한 접시 속 개똥철학.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어요."


먹고 싶었던 먹을 수 없는 상황.

그 상황만큼 짜증나고 속상한 건 없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해 결국 의적이 된 홍길동...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 해 봤고, 현재 이러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위해 바치는 글.

오늘 아침,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느꼈습니다.


"넌 오늘 환자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더군요. 하필 주말을 이틀이나 앞 둔 수요일에....


건강하기 위해서는 아침밥은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일반적인 이론에 의해 제 몸이 망가진 하루 였습니다. 머리 아픈 게 아침을 먹으면 나아 질 것이라는 확신으로

억지로 밥을 구겨 넣었는데 왠지 제대로 탈이 날 것 같은 불길한 신호.

먹던 밥을 다시 밥솥에 돌려 보내고 집을 나서는 찰나, 배안에서는 LA폭동에 버금가는 요동이 일더군요.

한마디로 제 뱃속 상황은 표현하자면

아비규환(阿鼻叫喚)- 여러사람이 참혹한 환경에 처해 고통받고 울부짖는 상황.


결국 신발을 벗고 화장실에서 두 차례 전쟁을 치루고 나오니 버스를 두 대나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성인 인지라 약속을 어길 순 없기에 강제로 지하철 역까지 몸을 끌고 9호선 출근 전쟁에 참여 했습니다. 신논현역까지는 갈길이 멀고, 유독 그 먼길이 천리길 처럼 느껴지는 오늘의 내 몸 상태.

그래도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는 집념으로 지하철에 탑승 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뱃 속에서는 2차 폭동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다 큰 어른이 용변을 참는 것은 가능한 일. 하지만 갑작스런 복통으로 쓰나미처럼 몰려드는 물변 군단으로 부터 왠만큼 참을성 있다는 성인들도 볼 일을 참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죠.


'반드시 최후의 방어전선은 지켜내야 한다.'


만약 실패한다면, 대한민국 역사는 기록 할 것 입니다. 


을미용변 (乙未用便) 


2016년 10월 19일 지하철 9호선에서 일어난 이 대형 사건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더럽고 수치스러운 사건이다. 선봉장이 빽티스트의 선두 지휘하에 그 시각 지하철에서 용변을 참고 있던 이들이 괄약근을 개방하며 한 꺼번에 주변 시민들을 향해 변을 난사한 최악의 사건으로, 그 사건을 빌미로 출근길 직장인들이 강제적으로 자체 휴가에 들어가면 대한민국 경기를 마비시켰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삼십사년 동안 신을 향해 기도했던 그 어느 순간보다 절실하게 외쳤습니다.

"신이여 부디 저를 버리지 마소서"

그리고 신은 제 소원을 들어 주었습니다. 신으로 인해 저는 대한민국 국민을 그리고 나아가 이 나라를 적으로 돌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빠르게 화장실에서 전쟁을 치른 후, 약속 장소 대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명은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 두통과 소화 불량....

하지만 더욱 슬펐던 건 의사의 처방이었습니다.


"당분간 자극적인 음식들. 특히 떡볶이나 피자, 햄버거 등등.."


떡볶이...너는 나의 봄이다. 

아아!!! 봄은 갔습니다. 그 동안 떡볶이 한 접시 속 개똥철학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 감사 드립니다.....는 개뿔.

떡볶이 금지령이 내려지는 순간 더 먹고 싶다는 욕망에 불타 오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참아야 겠습니다. 정말 죽을수 도 있으니까요...(죽으면 누가 이 글을 쓰지?)


누적된 스트레스라.... 전 어디에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걸까요?  작가 일에 도전 하는 것? 이건 아닌 듯 합니다. 아니면 개인투자일? 분명 이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이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조급함.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 원동력이자 대한민국의 현재 경제 현실의 원인이 된 마음의 병.

아마도 스트레스의 원인은 이 것 떄문인 것 같습니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친구나 지인들의 소식.

투자회사 대표가 되었다라는 둥, 항공기 기장이 코 앞아리는 둥, 돈 모아서 집 샀다는 둥....

나이 앞 숫자가 3으로 변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경험 했을 주위 사람들과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의 비교.

다시 말해서 상대적 빈곤감에서 오는 조급함. 이것은 모든 청춘들이 겪고 있는 문제 일 것 입니다.


'작가가 되겠다고 나불댄게 벌써 5년...뭔가 빨리 보여주고 싶은 데....'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지 않으면 도태 된다는 생각이 결국 누적된 스트레스로 저를 망가뜨렸습니다.


넌 참 대단한 (      ) 이야.

가로 안에 어떤 말을 채워넣고 싶으세요?

작가? 과학자? 디자이너? 변호사? PD??? 하지만 가로안에 채워넣을 어떠한 직업보다 중요한 건

본인의 건강이고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 입니다. 건강을 잃고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잃는 다면, 

서자로 태어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홍길동처럼 방황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 입니다.

성공도 좋지만 우선은 본인 스스로를 컨트롤 할 줄 아는 여유가 필요 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행위는 이제 껏 우리가 재일 많이 해 온 실수 잖아요. 남이 뭐라하든, 남들이 무엇이라 인식하든 그 딴 가벼운 말에 흔들리지 말고,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도록 해요.

건강을 잃는 순간, 티끌모아 태산이 티끌모아 파산이 되기 떄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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