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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빽티스트 Dec 29. 2015

기적은 한 줄로 부터...

병신년..내년에는 잘 해보자.

                                                                                                                              

내년에는 좀 잘해보자.
잘해보자.. 잘해보자... 이맘때 즘이면 항상 다짐하고는 한다.
작년 이 맘 때 재작년 그리고 재 재재 재재..........
그러나 한 해를 되돌아보는 지금.
만족도는 0
후회 도는 거의 100을 찍는다.

"왜 난 더 열심히 하지 않았지? 왜 이렇게 허무하게 시간을 흘려보냈지..."

어린 시절
마음에 드는 노래를 수 십 번 되돌려 들었다.
지금은 단종되어 사라진 카세트 플레이어.
되감기 버튼을 누르면 건전지가 허락하는 한 무제한으로 돌려듣기가
가능했다.

이렇듯
시간에도 되감기 기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당신에게 딱 한 번 시간을 되돌려 그 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습니까?"

기회는 한 번.
애당초 불가능한 문제이지만 굉장히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학창시절로 돌아가서 헛짓거리 안 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하늘(SKY) 대학에 들어가야지...
아... 잠깐만..... 젠장 안되겠다. 군대에 다시 가야 되잖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군대 제대해서 복학하는 시점으로만 돌아가자.
취업 준비를 확실히 하던가, 국가고시를 철저하게 준비해야겠어."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우리 인생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되돌아간다 한들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째서? 왜? 해보지도 않고 단정 짓는 건데?

글의 첫 부분으로 돌아가 보자.

내년에는 좀 잘해보자.
잘해보자.. 잘해보자... 이맘때 즘이면 항상 다짐하고는 한다.
작년 이 맘 때 재작년 그리고 재재재재....

핵심은 끝부분이다.
재...재.....재.....재

뭐 철이 들기 시작한 그 시점부터 쳐서 계산해 봐도
벌써 우리는 내년을 다짐하며 계획을 짜고
새롭게 시작하는 결심을 한 지...
못해도 십여 년의 세월... 열 번도 넘는 그 기간 동안
같은 실수를 무제한으로 반복하고 있다.

시간을 되돌린다 한들 기본 바탕인 나(너) 님이 변하지 않는 이상
결국은 똑같은 실수를 또다시 하고
물 흘려보내듯이 세월을 흘려보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있다는 것이다.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기적은 괜히 기적이 아네다.

연 초 계획으로 터무니없는 계획을 세우지 마라.

1. 일 년에 3억 모으기

자네 통장에 3천은 있는가?

2. 결혼하기

인생의 동반자라 느끼는 연애는 해봤네?

3. 승진하기

너 앞에 승진 대기 중인 선배들이 몇이네?

4. 성공하기

네가 생각하는 성공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긴 하네?

5. 술 담배 줄이기

너 배에 덕지덕지 붙은 뱃살부터 줄여 보는 게...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로또처럼 단 번에 행운을 가져오지도 않는다.

여러 차례 경험하고 작심 3일로 끝나기 일쑤였던 연초의 계획.
본인의 재량을 과대평가하기 바쁜 우리들.

건물 꼭대기를 우리의 목표라 설정해 보자.
그런데 우리가 연초 계획을 대 부분 실패하고
이 시점에 좌절하는 이유는

계단을 차근차근 오르지도 않고
슈퍼맨처럼 날아오르길 바라기 때문이다.

아~벌리면 밥 떠먹여주던 어린아이가 아닌데도 말이다.

잘 들어라.
너는 더 이상 아이가 아네다.

네 밥그릇. 너의 목표
남들보다 행복한 삶을 이루고 싶다면
너 앞의 계단을 무시하지 마라.

"어휴... 지금도 늦었는데.... 언제 계단으로 올라가?"

이제 내년이면 34이지?
네가 예전부터 꾸준히 한계단만 올랐어도
넌 34의 계단을 밟고 올라왔을 거다.

날아오르길... 누가 엘리베이터를 태워 주길 바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넌 아직도 그 자리인 것이야.

허황된 꿈은 버려.
인생은 절대 달콤한 맛이 아네야.
계단을 오르며 쓴맛도 보고 짠맛도 느끼고...
신맛도 봐야...

비로소 달콤한 맛이 왜 좋은가를 알게 되는 것.
놀기만 하는 놈이 일을 통해 얻은 휴식시간의 행복을
알리가 있겠는가?

내년은
丙申 년이다.

내년도 올해처럼 병신처럼 살고 싶진 않겠지.
열심히 해라.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제발 열심히 해서 미래에는 꿈을 이루고
행복하길 바란다.


                                                   2086년 12월 29일 미래의 내가 보내는 편지.

기적은 한 줄로부터는 올해를 끝으로 당분간 기약 없는 겨울잠에 들어갑니다.
다시 돌아오는 그날은 제 목표가 이루어지는 때가 될 것이며
그때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되어 있을 때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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