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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y Sim Mar 13. 2020

서부 아프리카 생존기 3화: 아프리카와 코로나

서부아프리카에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되었다. 

회사에도 코로나 시작과 함께 알게 모르게 작은 타격은 있어왔었다. 

중국발 부자재 수입이 어렵다던지. 

휴가갔던 중국직원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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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제까지만해도 코로나 사태는 한국, 중국, 일본 저 먼 아시아 이야기 인줄 알았다. 

지지난주 친구네 집에 놀러가다가 꼬맹이 한놈이 나에게 코로나 거려서

열받아하며 갔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정말 현실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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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가 사는 코트디부아르에도 이탈리아에 다녀왔던 이부아리안 확진자가 생겼고, 

사내에서는 한국으로 가는 상반기 휴가는 모조리 짤려버렸으며, 

부활절을 맞이하여 탈아프리카를 외치면서 신나게 다녀오려던 다음달 나의 2박3일의 포르투갈행 티켓도 갈수 있을지 말지 불확실해졌다. (내 티켓 60만원.... 부들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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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에서 코로나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은 단 한군데. 

트레쉬빌에 있는 병원이라고 했다. 

이 확진자의 4일간의 동선 파악도 안되고 있다는 실정이라니

얼마나 열악한 상황의 아프리카인지 체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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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아프더라도 한국에서 아프면 치료라도 받을 수 있다며 한 봉사단체에서는 자진 귀국을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며, 마스크는 쓴다고 해도 모든 이물질이 통과할 것 같은 싸구려 재질밖에 없으나, 

공장 직원들은 이 뉴스마저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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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 체질이 아니라 매번 어딘가 돌아다녀야 정신차리는 나도 당분간은 집콕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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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2 

아프리카에 갇혀버린 사람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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