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단타 일기장8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일까. 마스크 뒤에 숨겨진 입이 크게 하품을 한다. 회사에서 마스크의 순기능이다. 눈이 자꾸만 감기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오늘 나는 무척 졸리다.
모니터 앞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 일. 쉽지만은 않다. 원래도 모니터를 주야장천 보던 편이라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동안의 짬바가 있으니까. 허나 내 생각과는 달리 검색창에 블루스크린 안경이라고 치는 것 보는 내가 있었다.
친한 언니네 회사는 휴게실이 있어서 잠을 잘 수 있다던데. 잠깐이나마 침대에 누운 나를 상상했다. 얼마나 단잠 같은 꿈일까. 고개가 책상으로 절로 떨궈진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이유는 간단하다. 해야 할 게 많다. 마케팅도 처음이고 잘 모르는 sns 비법도 있으니 공부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회사원을 떠나서 인간으로서 하나의 몫을 다해내고 싶다. 그러니 오늘은 일찍 자야지. 그러니까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