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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차 Sep 13. 2020

드론, 멀고도 먼 이름이여

주말 몰아치기 1

엄마의 권유로 시작한 드론 자격증. 8월부터 시작했으니 약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났다. 주 3회 가던 때도 있었지만 입사 후엔 어려운 일이 되었다. 마지막 수업이 5시에 끝이 나기 때문이다. 저녁에 드론 날리는 게 어려운 일이니 어쩔 수 없다. 그 비싼 드론을 깨먹었다간 수업료보다 더한 금액이 나올지도 모른다. 아르바이트비로 돈을 꽤 벌 수 있다는 엄마의 말에 홀려서 시작했으나 취업 후 갈피를 살짝 잃었다. 흥미가 떨어진 내게 당연 수업료를 내준 엄마의 따가운 눈초리가 돌아오는 건 당연한 수순일 수밖에. 알겠다, 자격증 따겠다 말하고 다시 꾸역꾸역 드론 수업을 나가기 시작했다. 해서 13일 일요일, 오랜만에 드론 수업을 나갔다.






드론은 비행장에서만 운전 가능하다. 위 사진은 드론 실전 나간 첫날에 찍은 영상이다. 항상 운전을 할 수 없으니 영상을 보고 감이라도 익히고자 찍은 거였다. 당연히 사진첩에 고이 모셔두는 용도가 됐지만. 전에도 길게 드론을 연습한 것이 아니었으니 오랜만에 잡은 조종기에 손가락이 굳어버렸다. 러더 돌리지 마세요. 좀 더 상승하셔야 해요. 교관님이 이래저래 조언을 해주셨지만 내 속은 더 답답해져 갔다. 슬쩍 교관님께 말했다. 교관님 제가 오랜만에 와서요... (쑥스)










드론을 배우다 보면 눈에 띄는 몇 가지가 있다.









 

공작도 돌아다니는데,











한 쌍의 말도 돌아다닌다. 참 자연친화적인 곳일 수 없다(?). 가끔 드론을 집중해서 운전 중일 때 옆을 자연스레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그럼 흠칫 놀랄 필요도 없다. 말은 내 존재 따위 개의치 않고 지나간다. 더러 그런 일을 겪고 나니 나도 이젠 옆을 지나가는구나... 생각이 들더라.







드론은 실기 시험 전에 필기시험부터 본다. 내가 드론 연습에 흥미를 잃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어차피 필기를 합격 못 하면 말짱 도루묵 아닌가! 이런 생각할 시간에 연습을 좀 더 했어야 했다. 오늘 내 실력에 비참함을 느끼고 말았으니. 곧 필기시험도 쳐야 한다. 처음으로 드론 교재를 꺼내 공부를 했다. 드론 동력에 대한 설명이 나올 때 헛웃음이 나왔다. 난 천상 문과다.




가까울 줄 알았는데 멀고도 먼 드론이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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