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비즈니스 봉제 창업일기(5) 선택과 집중이 어렵다
창업은 종합 예술이다.
웬만한 것은 혼자서 해야 한다.
홍보, 홈페이지, 블로그와 같은 온라인은 물론 제품 기획 설계 제작까지 모든 것을 셀프로 할 수 있게 됐다.
모든 것을 혼자서 할 수 있는 1인 제조자 메이커문화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론상으로 직원을 두지 않고 창업을 할 수 있다. 창업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 어찌 환영하지 않을 수 없겠는가?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4차 혁명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고 만방에 팡파르를
울리라고 전해라!
이제는 경리 업무도 사이트에 가입하면 알아서 해준다.
AI를 활용하면 디자인 정도는 쉽게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게 함정이다.
아무리 기계와 인공지능을 도움을 받는다 해도 사람이다.
사람이 신이 아닌 이상 만능일 수 없다.
창업일기를 정리해 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블로그 정리하랴 제품 기획하고 생산하랴 정신이 없다.
주문이 들어와 판매할 수 있다면 흥분해서 일할 수 있겠다.
하지만 주문이 아니라 일단 만들어 놓는 것이다.
봉제로 할 수 있는 제품들 커튼, 스카프, 와입스 등등
만들어 놓아야 무엇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을 홍보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마음이 흔들린다.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한 가지 제품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는데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 이게 안 팔리면 다른 것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든다.
음식점이 처음 황태찜 전문점으로 시작하다 김치찌개, 닭볶음탕의 메뉴를 왜 추가하는지 알겠다.
셀프인테리어의 영역까지 넓히고 있다.
UV프린터를 활용해서 간판도 직접 만들고 포스터도 제작하고 있다.
이거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
수백 가지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
좀 있다가는 캐릭터에 손댈 것 같다.
세종 로컬크리에터에 도전한다는 명목으로 복숭아, 조치원의 연꽃, 단무지 이런 특산물로 무언가 할 것 같다.
모든 것을 다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지는 않다.
무엇인가 한 가지 소재를 잡아 명품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