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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리원 Jan 30. 2020

면접을 앞두고 말을 잘하고 싶다면


말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면접을 준비하는 때가 되면 여러 학생, 학부모님들로부터 가장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면접은 서류평가와 함께 지원자를 떨게 하는 평가 전형입니다. 대입 면접 날, 떨지 않고 말을 잘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 잘하는 법!

우리는 ‘말을 잘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보통 토론이나 발표 자리에서 뛰어난 언변과 화술을 선보이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런데 이를 학습하고자 하면 잘 되지 않습니다. 말을 잘하는 비결은 사실 말하는 순간이 아니라 생각의 과정 즉 준비하는 단계에 있고, 화려한 화법에 가려진 그들의 생각법은 쉽게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치 우아한 백조가 물밑에서는 빠르게 물장구를 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 관찰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좋은 그림은 좋은 관찰에서 탄생합니다. 언뜻 보기에 화려할 수 있으나 내용의 깊이가 없는 그림은 마치 궤변과 변명으로 가득 찬 말과 같습니다. 충분한 정제의 시간을 거치지 않고 밖으로 꺼낸 표현은 어디까지나 모방입니다. 진정 내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림의 완성도는 그리기 이전에 이미 결정됩니다.


말을 잘하는 것도 말하는 순간에 결정되지 않습니다. 좋은 그림이 관찰을 통한 통찰에서 탄생하듯, 좋은 말하기는 경청을 통한 통찰에서 탄생합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통찰력은 그 이름과 달리 오히려 ‘능력’이 아니라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태도’입니다.



면접 준비 3단계!

면접 준비를 3단계로 나누어 체크리스트를 준비하였습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따라 면접을 준비한다면 긴장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단계) 예상 질문 리스트 제작 -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자기소개서를 암기합니다. 나의 이야기에 가장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마치 내신 시험 본문을 암기하듯, 모든 내용을 빼놓지 않고 다 외웁니다. 자기소개서는 하나의 유기적이고 논리적인 텍스트이기 때문에 암기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나의 캐릭터를 뚜렷하게 설정해두는 것이 면접 준비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나의 꿈을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추상적인 ‘희망’을 넘어서 구체적인 계획과 비전을 담은 ‘목표’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념 공부를 끝마치면 이제 기출문제를 풀 차례입니다. 선배들이 남긴 면접 후기, 대학교 입학처 자료실에 업로드된 이전 면접 사례 등 자료를 수집합니다. 특히 일반 면접과 달리 제시문/토론/구술/교직적성 등 특별한 유형의 면접을 준비하는 경우 모집요강을 꼭 숙지하고 면접 기출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수집한 기출 자료,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예상 질문을 만듭니다. 면접 예상 질문을 만들 때 가장 우선해야 할 서류는 자기소개서입니다. 지원동기, 자기소개, 진로계획 같은 기본적인 질문부터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서 강조한 동아리/자율활동/독서/수행평가/발표/보고서 내용을 묻는 질문까지 예상 질문을 준비합니다.


2단계) 모의면접&피드백 - 연습은 실전처럼!

  

예상 질문에 답변을 작성합니다. 답변의 개요는 글로 쓰되, 완성은 말로 합니다. 글로 써 둔 답변을 대본처럼 외워서 말하기보다 모의면접을 통해 내가 임기응변한 답변을 녹음, 또는 기록한 뒤 논리 정연하게 다듬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답변 작성 시 중요한 과정은 글쓰기도, 말하기도 아닙니다. 다름 아닌 ‘생각 정리하기’입니다.


자신의 답변하는 모습을 촬영하여 스스로 보며 피드백하는 방법을 정말 추천합니다. 답변의 내용뿐만 아니라 자세, 발음, 시선 처리, 목소리 크기, 첫인사와 끝 인사 태도 등 세세한 부분에서 보이는 실수와 잘못된 습관들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두괄식으로 즉 결론이 앞에 오도록 말합니다. 평소 말하던 습관이 남아있기 때문에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면접도 하나의 대화에 지나지 않습니다. 상대가 궁금한 것에 먼저 대답해주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뒤에 덧붙입니다. 의식적으로 모든 질문에 ‘왜냐하면 ~ 때문입니다.’라는 문장으로 답변하는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3단계) 면접 당일. 면접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면접관의 질문이 끝나면, 묻는 말에 답변합니다. 정말 단순하고 다 아는 사실이지만 잘 지키지 않습니다. 가장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면접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질문을 자르고 답변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면접 당일, 당황하면 생각했던 답변과 전혀 다른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하고 간혹 질문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부터 간결하게 하고 부연 설명이 뒤따라야 합니다. 자칫 질문한 사람의 의도를 간파하지 못한 채로 답변을 하는 실수를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질문을 우선 경청하고 묻는 말의 의도를 파악하여 대답한다, 면접관의 궁금증을 해결해준다.’라는 원칙만 잘 지켜도 모의면접에서 준비한 것보다 실제 면접을 못 볼 가능성은 없어집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해주고 싶은 것은 ‘자신감’입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합시다. 억지로 지어낼 필요 없습니다.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답변하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 대학에 와서 배우고 싶습니다.”라고 답변합시다. ‘나는 이미 합격이 결정되어 있다. 결국 합격할 텐데 긴장할 필요 없다.’라는 생각으로 임한다면 자신감이 생기고 솔직한 답변을 이어 나갈 수 있습니다. 말을 더듬으면 “제가 정말 오고 싶은 학교라서 긴장을 많이 했나 봅니다.”라고 말하며 웃어넘기고 다시 천천히 답변합시다. 생각이 나지 않으면 “생각할 시간 30초만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요구한 뒤, 생각을 마치면 “네.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드리겠습니다.”라고 말문을 떼면 됩니다.


면접 순간만큼은 내가 주인공이며 면접관들은 내 이야기를 듣는 관객입니다.

관객을 사로잡는 사람은 기계처럼 완벽한 연기를 뽐내는 배우가 아닙니다.

인간미가 넘치고 다음에 또 보고 싶은 매력이 있는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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