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초등교사가 들려주는 회복적생활교육(신뢰 서클, 서클놀이) 이야기
본 필자는 교실에서 아이들과 회복적 생활교육과 더불어 놀이를 실천하고 있다. 놀이를 한다고 하면 단순히 아이들끼리 놀고 장난치고 쉬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데, 본 필자가 아이들과 실천하는 놀이는 단순히 아이들끼리 놀고 쉬게 하면서 방치시키는 류의 놀이가 아니다.
본 필자가 아이들과 실천하는 놀이는 교사들 사이에서는 교실놀이라고 불린다. 교실놀이는 단어 그대로 교실에서 하는 놀이다. 교실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인성과 창의성을 기르고자 한다. 아침시간에 주로 실천하고, 수업 시간에 교과 수업과 연계하여 실천하기도 한다. 본 필자의 경우에는 회복적 신뢰 서클의 한 파트(주제 활동)에도 놀이를 접목시켜서 실천한다. 단순히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을 잘 지키면서 다른 사람을 공감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익힌다.
그렇다면 본 필자는 어떻게 해서 교실놀이를 실천하게 되었을까? 우선은 본 필자가 접하게 된 책 『운동화 신은 뇌』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몸을 움직여야 뇌가 활성화된다고 말하고 있다. 수업 시간에 산만한 아이들,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열심히 운동을 했더니 뇌가 맑아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본 필자도 담임을 하며 이러한 아이들을 종종 경험했었기 때문에, 아이들과 교실놀이를 통해서 몸을 움직이면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더 잘 집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아침시간과 수업시간에 교실놀이를 실천하게 되었다. 실제로 실천해보니 아이들이 교실놀이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더 재미있게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는 교실놀이가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아이들의 뇌와 몸, 정서, 사회성을 함께 성장시키는 통로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로는 네덜란드의 역사학자인 요한 호이징아(Johan Huizinga)의 영향을 받았다. 요한 호이징아에 따르면 인간은 호모 루덴스라고 한다. 호모 루덴스는 '놀이하는 인간'으로 인간은 단순히 생각하는 존재,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 놀이하는 존재이기도 하며, 인간 문화의 본질은 놀이에서 시작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기본적으로 놀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본 필자의 경우에도, 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에 걷는 것을 너무나도 싫어하는 아들에게 '우리 저기까지 가위바위보해서 가기 할까?'라고 하면 가위바위보라는 놀이가 재미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위와 같은 두 가지 이유로 본 필자는 교실놀이를 아이들과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특히 회복적 신뢰 서클의 주제 활동 파트에서 교실놀이를 접목시켜 실천해보니 아이들이 놀이 자체의 즐거움을 느낌과 동시에 서로의 관계를 형성하고 타인의 감정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좋았다.
다음 편에는 '#2 리더십'을 주제로 한 회복적 신뢰서클 시나리오를 다루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