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실력VS태도

두 번째 열아홉 살을 맞이하면서 되돌아보는 나의 삶

by 밥상쌤의 진수성찬

#1 첫 번째 열아홉 살


모든 게 처음이었다. 큰 꿈조차 없었다. 부모님이 원하는 삶을 살았다. 다만 실력이 이 세상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실력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 당시 실력은 곧 수능 점수를 의미했다. 그래서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다. 수능 점수를 더 높여서 더 좋은 대학에 가는 것만 생각했다. 수능 점수가 올라가니 선생님들께서 좋아했다. 부모님도, 친구들도 그게 맞다고 알려주었다. 수능 점수가 인생의 모든 것인 시절이었다. 우물 안 개구리였다.

무조건 좋은 대학교를 가는 것이 중요해졌다. 친구랑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도 잘 몰랐다. 나에게 친구란 함께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해 동문수학하는 관계였을 정도다. 공부만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몰라서 과묵했다. 그런 나를 다른 사람들은 착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사실 착한 것은 아니었다. 마음속에 요동을 쳐도 다만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2 두 번째 열아홉 살


19년 동안 재수, 대학교, 취직, 연애, 결혼, 육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대학교, 취직, 연애, 결혼, 육아에서 실력이 좋아서 이루어진 것은 한 번도 없었다. 인생에서 특히 실력은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직장에서 아무리 뛰어나도 가정이 무너지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내 건강부터 시작해서, 집도 책임져야 하고 아내와 아이들도 함께 케어해야 했다. 더군다나 직장에서 뛰어나다는 것은 일을 잘하는 것 이상의 일이었다. 실력 이외에 인간관계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다고 깨달은 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였다. 두 번째 열아홉 살을 맞이하면서 되돌아보았을 때 실력보다는 삶에서의 태도가 너무나 소중한 자산이었다. 직장이든 가정이든 그 태도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했다. 태도는 결국 마음속에서 우러난 것이었다. 마음속에서 진심과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할 때만이 그것이 태도로 드러나게 되고 내 삶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한편 두 번째 19년 동안 삶을 살아오며 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래서 더 이상 착한 사람 소리는 듣지 않는다. 그렇다고 나쁜 사람 소리도 듣지 않는다. 주체성을 갖고 내 스스로 태도를 정갈히 하고 감정 표현을 노련하게 드러내기 위해 노력한다. 태도가 중요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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