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걱정VS내려놓기

두 번째 열아홉 살을 맞이하면서 되돌아보는 나의 삶

by 밥상쌤의 진수성찬

#1 첫 번째 열아홉 살

첫 번째 열아홉 살, 머릿 속이 늘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때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기에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내 나름대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었지만 늘 걱정이 되었다. 주변에서 인정하는 좋은 성적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래도 걱정이 되었다. 한마디로 걱정쟁이였다.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 속은 늘 걱정투성이었다. 걱정을 한다고 상황이 더 나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때는 이러한 사실을 자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을 깨우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이 또한 내 운명이었다. 걱정의 결과까지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결국 원하는 대학교에 가지 못해 재수에 뛰어들게 되었다. 걱정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지 못한다 것은 몸소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2 두 번째 열아홉 살

사실 꽤 비교적 최근까지도 걱정을 달고 살아왔다. 심지어 걱정 거리가 그전보다 더 많아졌다. 19년 전에는 좋은 대학에만 신경을 썼었다면 이번에는 그것 빼고 다 걱정 거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19년 전, 걱정한다고 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그 자체가 아주 큰 발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것 말고는 변한게 없었다.

발전이라고 여길만한 것이 최근에 한 가지 더 생겼다. '내가 지금 걱정을 하고 있네.' 하며 메타인지를 통해서 걱정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러고 나니 잠시나마 걱정을 멈출 수 있다. 그런데 걱정을 할 때에는 이전보다 걱정의 범위와 깊이가 더 넓어지고 깊어졌다. 사서 고생한다는 말처럼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마치 일이 일어난 것처럼 생각하니 마음만 불안해졌다. 잠이 쉽게 들지 않은 날도 있었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인생은 어차피 한 번 뿐인데, 일단 내려놓기로 했다.

걱정을 해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는데, 다 내려놓기로 했다. 내려 놓으니 마음은 편안했다. 따지고 보면 걱정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였으면 하는 바람, 욕심 때문에 생겨난 것일 수 있다. 그러한 모든 바람과 욕심을 내려놓았다. 내려놓으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지만 인생의 무게도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내 바람대로 안되면 어떠하리. 그래도 인생은 살만하고 오히려 가볍기에 더 활력이 생김을 깨닫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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