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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목란 바라기 May 09. 2022

한동훈 따님이 과연 정상적으로 수업을 들었을까?

IB국제학교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학원보다 학교 수업에 열중해야 한다




만약에 한동훈의 딸이 쓴 논문이 정말로 표절이라면 정말로 정학 또는 퇴학처리 될 수도 있다.  표절은 학교가 뒤집어지는 사안으로 그 잘나신 법적 문제가 없다는 변명도 아무 소용이 없다. 

기실 한동훈의 딸이 수업을 정상적으로 들었다면, 대필 작가를 고용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국제학교 교사의 주된 업무가 바로 학생 논술 첨삭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은 레포트 제출 전에 대개 서너차례 첨삭을 요구한다. 심지어 이틀에 한 번 꼴로, 총 여섯 번의 첨삭을 부탁하는 학생도 있었고, 스카이프로 따로 첨삭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하는 학생도 있었다.   



예전에 제주도 국제학교 국어 교사가 되기 위해 지원서를 내면서 크게 놀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국제학교 수업 내신을 위한 학원이 있다는 사실이다.

정말이지 지랄도 풍작이다.

국제학교에서 높은 내신 점수를 따기 위해서는 학원을 다닐 시간에 교사들을 들들 볶아야 한다.


왜냐하면 학기말 국제학교 성적표에서 나오는 점수는 Summative Assessment라고 하는데, 이것이 오롯이 학생이 제출한 레포트로만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실 평소의 수업 태도를 평가하는 Formative Assessment도 성적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예를 들면, 나름 레포트를 잘 써서 Criterion A 점수가 7,6,7,6이 나왔지만,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학생은 기말 성적표에 6이 뜰 수가 있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7점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졌지만, 교사가 제시한 수업 목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실력이 정체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기 초에는 실력이 부족해서 5점이 나왔지만, 교사와 같이 교재를 읽고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레포트를 첨삭해달라고 요구해서, Criterion A 점수가 5,6,6,7이 나온 학생의 경우, 학기말 성적이 7점 나올 수도 있다. 참고로 나는 이런 학생의 경우 거의 모두 7점을 주었다. 왜냐하면 IB 성적의 기준은 평균이 아니라, 학생의 성취도를 가장 잘 반영하는 점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무위키같은데를 보면, 교사의 비위를 잘 맞추는 것이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교사라면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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