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들이 민주당과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까닭은?

안티페미의 형성은, 한국 페미 주류의 자업자득일 뿐

    이번 서울시장 보궐 선거는 젊은 남성들, 특히 20대 남성이 민주당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그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20대 남성들이 보기에는 민주당이 선명하게 페미니즘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절대 대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20대 남성들이 페미니즘을 해리포터 시리즈의 볼드모트 급의 사악함으로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344  이런 현상이 일어난 까닭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페미니스트들의 징병제에 대한 인식이 아주 큰 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지금 한국 사회의 많은 측면이 아직도 남성 우월 주의적인 경향을 띄고 있다고 하더라도, 2년의 강제 군복무와 그에 따른 경력 단절 만큼은 분명 한국 남성들에 대한 차별이자, 그리고 한국 여성들이 향유하는 특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날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기, 한국 남자들이 징병제로 인해 입는 손해는 예전보다 훨씬 막심할 것이다. 

    그런데 징병제가 일으키는 이런 사회 문제에 대해 성평등을 주장하는 거의 모든 페미니스트들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남성이 우월하기 때문에 논의할 가치가 없는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한국 여성들이 가족 관계에서의 당하는 불합리함과 노동시장에서의 여성차별 형태만을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 측에서도 이런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예컨대 벌써 4년 전에 있었던 여성징병제 청원과 이에 대한 청와대와 민주당의 대응은 이를 증명한다.https://namu.wiki/w/2017%EB%85%84%20%EC%97%AC%EC%84%B1%EC%A7%95%EB%B3%91%EC%A0%9C%20%EC%B2%AD%EC%9B%90 

      개인적으로 이 일은 현재 20대 남성들에게 있어서 민주당은 결코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만드는 지렛대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서 입에 발린 말이라도 좋으니, 남성만이 군대에 끌려가는 불합리와 이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눈꼽만치라도 공감하는 태도를 보였다면, 20대 남성들 대부분이 민주당에서 등을 돌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진보적 지식인들은 위에서 언급한 징병제에 관련된 맥락은 무시한 채 페미니즘 정책에 반대하는 20대 남성들이 속이 좁다고  비난하기 바쁘다. 혹은 극우 유튜버나 안티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세뇌를 당한 공감 능력을 상실한 어리석은 일베충과 같은 이들이라고 치부한다. 하지만 여성들의 고충을 제발 들어달라고 호소하면서, 남성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한심하다며 깔아뭉갠다. 이럴진대 20대 남성들에게서 어찌 안티 페미니즘과 이에 따른 반 민주당 정서가 출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