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이준석의 한계다. 펨코에서 서식하는 일베부류들이 만든 논리를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 언감생신 외연 확장을 바라다니..
노무현의 이 발언은 이명박이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면서 부각된 BBK 의혹 수사에 관한 것이다. 이명박은 2007년 11월 16일 김경준이 소환된 뒤 20일만에 검찰에 의해 무혐의 처리를 받았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문재인 정권 때 BBK 의혹이 아닌 다스 소유주 특검을 통해 이명박은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즉, 이건 검찰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정치인에게 면죄부를 준 전형적 사례이다. 한편, 노무현은 검찰과 언론의 합작으로 사냥을 당해 막다른 곳으로 몰렸다. 사돈의 팔촌이 들렀다는 식당까지 수사를 받았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결국 자살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검찰이 민주당과 진보계열의 정치인들만 수사하고, 국힘과 보수 계열은 면죄부를 주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조국은 멸문지화를 당했다. 반면에 김건희의 몸에서 풍기는 더러운 냄새가 천지를 진동했었다. 그러나 검찰은 뭉기적거리다가, 윤석열이 내란을 실패하자, 그제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윤석열한테 계엄보다도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것이 더 중대했으리라. 내란은 실패해도 처벌받지 않지만, 저녁을 잘못 고르면 술맛이 떨어질 테니까. 마찬가지로 한덕수도 내란 참여 의혹으로 수사받기는 커녕 대선 후보랍시고 기웃거리지 않는가. 따라서 이준석과 일베류가 “법”이야말로 도덕의 절대적인 원천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검찰의 마수에 걸려 고생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준석이 감히 노무현을 자살로 몰았고, 자기네한테 이롭게만 적용되던 “법”이야 말로 노무현 정신이라고 씨부렸다.
역시 이준석 말대로 이준석은 참으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한다. 하지만 이준석에게 염치가 있다면 이런 맥락을 탈각한 채 노무현 정신을 운운하지 않았을 것이다.
“진정으로 노무현 정신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금 민주당 바깥에 있습니다.”
여기서 이준석이 가리키는 “진정으로 노무현 정신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바로 자신의 지지자들, 바로 일베를 가리킨다. 그들한테 노무현 능욕만큼 재미있는 놀이는 없다. 당연히 진정으로 노무현 정신을 생각한다고 자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