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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의사 나종호 Jun 04. 2021

출판 계약 소식을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제 브런치를 찾아주시는 구독자 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몇 달 전에 출판사 두 군데에서 연락을 받고, 아주 최근, 출판 계약을 했습니다. 제 글을 좋게 봐주시고, 또 아껴주시는 분들을 만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처음에 출간 제의를 받았을 때, 정중히 거절했었습니다. 아직은 제가 내공이 부족하고, 정신과 전문의로서 첫 발을 내딛는 시기인지라,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마음 한 켠에는, '책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되묻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 가지만 꼽는다면, 저는 제 환자들을 위해 글을 씁니다. 저에게 가르침을 줬던 수많은 환자들을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그들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을까. 내 글을 읽고 그 환자의 진단명 (조현병, 조울증, 경계선 성격장애 등) 뒤에 숨은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아마 그럴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동시에 늘 생각합니다. 이 글을 내 환자가 읽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 질문 앞에서, 차마 쓰고도 공개하지 못한 글들도 많습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답을 하자, 내 책이 한 사람에게라도 닿을 수 있다면, 그래서 한 사람에게라도 울림을 줄 수 있다면 출간을 하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생각하게 되었어요.


인생이  힘들던 당시 막연하게 꾸던 '글을 쓰는 정신과 의사' 꿈을, 삼십 대에 시작할  있게 되어 감사할 뿐입니다. 말랑말랑하지도 않고, 힐링이 되지도 않는, 때로는 딱딱하고 무거울  있는 글들을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신 독자분들이 아니었다면 아마 계속 글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요. 내년  출간을 목표로 책을 위한 글들을 씀과 동시에 브런치에도 틈틈이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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