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을 돌아보며
연말에 사람들은 한 해를 돌아보며 감사하는 포스팅을 올리곤 한다. 연말에 아마 사람들이 더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것에 이러한 감사 성향도 한 몫할지 모른다. 실제로 수많은 연구를 통해 감사하는 성향 (dispositional gratitude)은 여러 가지 신체 및 정신 건강 지표와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감사 성향이 높은 집단일수록 회복탄력성, 낙천주의 등의 성향 또한 높고, 반대로 우울증, 불안 장애, 자살 생각 등이 적게 나타나는 것이다.(1)
2021년은 개인적으로, 또 우리 가족에게 감사할 일로 가득한 한 해였다.
한 동안 접어뒀던 연구에 대한 열정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제출한 연구 과제에 대한 좋은 피드백을 받아 내년의 결과 발표를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오랜 수련을 무사히 마치고 처음 미국 생활을 시작했던 예일대학교의 스텝이 되었다. 아내는 레지던트 기간 내내 열심히 노력한 결과, 본인이 가장 원하던 좋은 펠로우 과정에 합격하였다. 이 모든 것의 밑바탕에는 부모님들의 극진한 사랑과 가족의 건강이 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모든 감사할 일 중에서 책을 쓰는 과정이 가장 행복했음에 또 한 번 감사한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첫 책 계약을 맺고 훌륭한 편집자님과 함께 오랜 기간 꿈꿔왔던 ‘글 쓰는 정신과 의사’의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
“현재 개고를 마친 상황이고, 예정대로 내년 봄 초에 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랑말랑하지도 않고, 힐링이 되지도 않는 글을 사랑해주신 구독자 분들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이 글을 빌어 큰 절을 올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참고 문헌
McGuire AP, Fogle BM, Tsai J, Southwick SM, Pietrzak RH. Dispositional gratitude and mental health in the U.S. veteran population: Results from the National Health and Resilience Veterans Study. J Psychiatr Res. 2021 Mar;135:279-288. doi: 10.1016/j.jpsychires.2021.01.020. Epub 2021 Jan 19. PMID: 33516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