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자꾸 같은 사람에게 상처받는 진짜 이유.

by 심리학 한줄


어떤 사람이 또 상처를 줬다.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도 아닌데 우리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다.

"이번엔 다를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늘 비슷하게 끝난다.

주변에서는 말한다. 왜 그런 사람 곁에 있냐고, 왜 끊어내지 못하냐고.

하지만 그 말이 쉽게 실행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외상적 유대'라고 부른다.

상처를 주는 사람과 오히려 더 강하게 연결되는 역설적인 현상이다.

고통과 안도가 반복될 때, 뇌는 그 관계에 강한 감정적 각인을 남긴다.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는 감정이 오히려 관계를 더 강렬하게 느끼게 만든다.

안정적이고 평온한 관계보다, 불안하고 자극적인 관계가 더 중독적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더 깊은 곳에는 또 다른 심리가 있다.

사람은 어린 시절 중요한 관계에서 경험한 패턴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려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이것을 '반복강박'이라고 불렀다.

어린 시절 충분히 해결되지 못한 감정적 경험을, 성인이 되어서도 비슷한 상황을 통해 다시 완성하려 한다는 것이다.

차갑고 인정해 주지 않는 부모 아래서 자란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비슷한 성격의 사람에게 끌리는 경우가 많다.

의식적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다.

무의식이 그 관계를 '익숙한 것'으로 인식하고, 익숙한 것을 안전하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인정받는다면, 과거에 받지 못했던 것을 마침내 얻는 느낌이 들 것이라는 은밀한 기대가 생긴다.

그 기대가 관계를 붙들게 만든다.

같은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상처받는 것은 의지가 약한 것도, 판단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해결되지 않은 과거가 현재의 선택에 조용히 개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 패턴을 끊으려면 상대를 바꾸려는 노력보다, 자신이 그 관계에서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나는 이 사람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그 기대는 이 사람이 줄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사실은 전혀 다른 사람에게 받았어야 할 무언가인가.

그 질문에 정직하게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반복은 멈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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