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본다.
SNS를 열면 누군가는 승진했고, 누군가는 여행을 갔고, 누군가는 사랑받고 있다.
나는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그것들을 보고 있다.
잠깐이면 됐는데,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나 있고 기분은 바닥이다.
왜 나는 이게 안 될까, 나만 제자리인 것 같다, 저 사람은 뭐가 달라서 저럴까.
그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비교는 나쁜 습관이라고 다들 말한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닌데, 안다고 해서 멈춰지지 않는 게 비교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사회 비교 이론'으로 설명한다.
사람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본능적인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나쁜 성격이 아니라,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살아온 방식에서 비롯된 생존 본능에 가깝다.
문제는 SNS가 그 본능을 가장 나쁜 방식으로 자극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가장 좋은 순간만 올린다.
여행 중에 힘들었던 날은 없고, 승진 뒤에 불안했던 밤은 없고, 사랑받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 뒤의 외로움은 없다.
나는 내 일상 전체와 타인의 하이라이트를 비교하고 있는 것이다.
그 싸움은 처음부터 공정하지 않다.
더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비교가 멈추지 않는 이유가 따로 있다.
비교는 내가 지금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신호다.
저 사람의 여행이 부러운 게 아니라, 나도 지금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다는 뜻이다.
저 사람의 관계가 부러운 게 아니라, 나도 지금 누군가에게 그렇게 받고 싶다는 뜻이다.
부러움은 내 욕구가 겉으로 드러나는 방식이다.
그러니 비교하는 자신을 다그치기보다, 지금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먼저 읽는 것이 더 정직한 접근이다.
나는 요즘 SNS를 보다가 유독 눈이 오래 머무는 게시물이 생기면, 다그치는 대신 잠깐 멈춰서 묻는다.
나 이게 갖고 싶구나, 나 이게 그립구나.
그 질문을 하고 나면 이상하게 화면을 닫는 게 조금 더 쉬워진다.
비교를 끊는 것보다, 비교가 가리키는 방향을 아는 것이 먼저다.
오늘 누구를 보며 가장 마음이 복잡해졌는지 떠올려보자.
그 사람의 무엇이 그렇게 눈에 들어왔는지.
그 안에 지금 내가 가장 목말라 있는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