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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레미 Sep 19. 2024

눈앞의 경제적 이익의 덫


요즘은 부업이 대세다.


월급으로 충분하지 않다.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한때는 나도 그랬다.


지금도 결핍과 만족 사이에서 흔들린다.


요사이 블로그 글을 쓴다고 노트북 앞에 자주 있다보니 막내가 '엄마 글쓰지마!'한다. 내가 달려가고 싶은 길의 걸림돌이 아이와 가정이란 생각에 힘들 때도 많다.



그래도, 나는 묻고 싶다.


물질적 보상이 없다는 이유로 내가 아이 곁에서 함께한 시간을 과소평가할 수 있을까?


분주한 삶 속에서 종종 나를 괴롭혔던 질문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 육아의 모든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경력이 단절되고,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다는 압박감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그랬다. 블로그를 운영해볼까, 주식 공부를 해볼까,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볼까, 여러 가지를 고민하며 분주하게 살았다.


하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제 막내가 여덟 살이 되었다.  사춘기가 다가오는 큰 아이를 바라보며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아이가 어렸을 때 내가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했던   시간들… 그것은 과연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었을까?


그때는 눈앞의 경제적 이득이 보이지 않아서 스스로 불안했다. 그러나 지금 뒤돌아보면, 아이와 함께 보낸 그 순간들이 내게 가장 소중한 재산이었음을 깨닫는다. 아이가 자라고, 사춘기가 오고, 나는 40대 중반을 넘어서며 어쩔 수 없이 느낀다. 


내가 정말 붙잡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붙잡을 수 없는 세월 속에서, 아이는 점점 더 내 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돌보는 시간은 언젠가 끝이 난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야 비로소 알게 된다. 


더 많이 함께 했어야 했구나. 


더 많이 몰입했어야 했구나.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아이와의 시간.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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