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 달을 달렸다.
두 발이 아닌 열 개의 손가락으로
키보드 위를 쉼 없이 달렸다.
10월이 되자, 한 호흡이 길어진다.
머리도 손가락도, 마치 낡은 기계처럼
점점 느려지고 멈춰선다.
불안은 고요 속에서 스며들어
물 위에 떨어진 붉은 잉크 한 방울처럼
순식간에 퍼져 나간다.
그리고 흩어져 그 자리를 잃는다.
폐수가 흘러내리면 경고등이라도 켜지지만,
이 불안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아무런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다.
미세한 불편감이 목을 타고
서서히 삼켜질 때마다
나는 조금씩 멀어져 간다.
내 안의 샘물은 말라가고,
메마른 생각들은 손끝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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