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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4일간의 추억 그리고 기록

Chapter VI. 샤코탄블루는 어디에?

by 시간제기록자

1. 일본의 아름다운 해안 100선 중 하나?

일본의 아름다운 해안 100선 중 하나라고 써져있는 듯 하다.

첫 번째 도착한 해안은 일본의 아름다운 해안 100선 중 하나에 속하는 시마무이 해안이다. 여기에 도착했을 때부터 날씨가 요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이 구름이 가득해지기 시작했다. 날씨도 7월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추워지기 시작했다.


밝게 처리했지만 흐린 날씨는 감추지 못했다.

버스에서 내려 시마무이 해안까지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해지는 작은 터널을 지나야 한다. 원래 상상대로라면 작은 터널을 빠져나온 뒤, 청명한 파랑을 간직하고 있는 해안이 보여야 했다. 그러나 작은 터널을 지나 해안이 내 눈 앞에 나타났지만 추위와 구름 그리고 바람 때문에 내가 상상한 모습이 아니라 전혀 다른, 을씨년스러운 해안이 눈 앞에 펼쳐졌다. 밑에까지 내려가 보려 했으나 내려가면 올라올 길이 고생인지라 조금만 내려갔다가 올라왔다. 너무 추워서 더 있을 수 없었고 서둘러 버스로 돌아왔다.


2. 이것이 일본의 가정식입니까?


시마무이 해안을 보고 난 뒤 바로 점심을 이리카 린고소라는 식당에서 먹었다. 다양한 해산물이 가득한 일본식 가정식이었다. 맥주와 함께 먹지는 못했지만 '비싼' 성게알은 함께 먹을 수 있었다.(#) 반찬 하나하나 음미하며 맛있게 그리고 쓱싹쓱싹 먹었다. 대부분의 음식이 맛있었지만 조금 짰다. 일본음식은 우리보다 간이 약하고 싱겁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홋카이도의 음식은 안 그런 것 같았다. 음식이 대체적으로 우리가 먹는 것보다 짜고 달다는 느낌이 강했다.



일본스러움이 느껴지는 한상차림

식사시간에 신기했던 점 중 하나는 정말 조용하게 식사한다는 점이었다. 일행이 있든 없든, 일행의 수가 많든 적든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최소화하는 느낌이었다. 작게 흘러나오는 식당 안 클래식 음악이 온전히 다 들릴 정도로 식사시간 내내 조용했다. 조금은 답답하고 어색할 정도였다. 일본인의 특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식사시간이었다.


To. 이리카 린고소 사장님

일본의 가정식을 먹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먹어보는 재미가 쏠쏠했지요. 그중에서도 비싸긴 했지만 성게알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홋카이도의 음식을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성게알 시키면서 맥주도 같이 달라고 했는데 끝까지 안 가져다주시더라고요. 앞에 있는 동행도, 저도 맥주를 애타게 찾았는데요. 그래도 다 먹고 가는 길, 버스가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시던 그 모습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3. 샤코탄블루는 정녕 어디에


샤코탄블루 대신 회색빛 바다만 가득하다.

식사가 끝나고 난 뒤, 샤코탄 투어의 메인 코스인 가무이 미사키에 갔다. 이 곳에 도착했을 때 바람은 더 심해지고 날씨는 더 흐려져 있었다. 도저히 바로 올라갈 수 없어 주차장 옆에 있는 휴게소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올라가게 되었다. 열심히 올라갔지만 강풍으로 인해 출입이 통제되었다는 팻말만 보게 되었다. 사진을 통해 봤던 청명한 파란색, 여기서 이야기하는 샤코탄블루는 볼 수 없었다. 회색빛 가득한 바다만 보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 여름에 방문한다면 성게알을 맛볼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이 비싸다. 한 접시에 2,000엔이었다. 많이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가격은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츄오 버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가로 제공한다고 적혀있다.



2016년 7월 2일부터 7월 5일까지 일본 홋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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