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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부다페스트, 빈, 프라하

2025 중부유럽 여행기 - 6. 한 여름의 쇤브룬

by 시간제기록자

6. 한 여름의 쇤브룬


푹 잘 쉬고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쇤브룬으로 향했다. 오전 10시에 입장하는 티켓을 예매해 빠르게 움직였다. 전날과는 다르게 맑고 쨍쨍한 햇빛으로 인해 쇤브룬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쇤브룬 역에 내려 딱 봐도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을 따라가면 쇤브룬 궁전이 나타났다. 조금 일찍 도착해 넓은 광장 한편 벤치에 앉아 광장과 분수 그리고 궁전의 모습을 눈에 담아 보았다. 쇤브룬 궁전을 처음 보았을 때 여름 궁전으로 쓰였던 곳답게 청량한 여름 하늘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쇤브룬 궁전 내부에 들어가니 화려함이 가득했다. 궁전을 사용하던 시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각종 도구들이 있어 더 좋았다. 그럴 수는 없지만 아무나 들어가도 살아도 될 정도로 그 시절의 모습과 도구 그대로였다. 다만, 생각보다 각각의 방은 대부분 좁았다. 나 같았으면 방을 최대한 크게 하고 싶었을 것 같은데, 각 방들은 각각의 용도에 맞는 정도의 공간 크기였다는 점이 신기했다.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며 구석구석 궁전 내부를 구경하고 나와 정원으로 향했다. 벨베데레 궁전과는 다른 엄청난 규모의 정원이었다. 한 여름 더위에도 불구하고 정원을 가꾸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벨베데레 궁전과 마찬가지로 정원은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서 쉬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뛰는 사람들이 있어서 살아있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정원과 포세이돈 분수를 지나면 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글로리에떼 전망대에 다다른다. 햇빛이 너무나도 강렬했지만, 예매한 티켓에 포함되어 있는 전망대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운동하듯 계단까지 오르고 나면 쇤브룬 궁전과 정원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이 펼쳐졌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과 풍경 속 공간을 차지하는 건물들이 어우러져 멋있었다. 해가 뜨거워 오래 있지 못하고 서둘러 내려와 아쉬웠다.



다시 쇤브룬 궁전 쪽으로 걸어 내려와 주변 정원들을 구경했다. 꽃이 가득한 정원이 아니라 다소 아쉬웠지만, 그래도 잘 가꾸어진 정원을 보는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나와 많이 걸으며 구경했더니 금방 배가 고파져 쇤브룬을 뒤로하고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이 날의 점심은 슈니첼과 양조 맥주였다. 오스트리아에 왔으니,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음식 중 하나인 슈니첼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정된 메뉴였다.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맥주도 유명하니까 같이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슈니첼과 굴라쉬 그리고 맥주를 곁들인 점심은 정말 맛있었다. 역시나 슈니첼이 맛있었는데, 돈까스와 비슷한 맛이라 익숙해서 더 맛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얇고 바삭한 슈니첼 또 먹고 싶다. 함께한 맥주도 맛있었다. 직접 양조한 맥주여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시원한 맥주 또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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