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중부유럽 여행기 - 7. 구석구석 야경 여행
7. 구석구석 야경 여행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난 후 천천히 걸어서 근처 빈하면 떠오르는 영화에 나오는 너무나도 유명한 레코드 샵에 갔다. 많은 관광객들이 레코드 샵을 구경하고, 사진 찍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대부분이 동양인들이었다. 그리고 나서는 길에 다들 로고가 박힌 에코백을 하나씩 사들고 떠났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구경하고, 사진 찍고 에코백을 사서 나가다가 직원이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고 해서 얼른 헤드폰을 끼고 음악 감상 시간을 가졌다. 낭만 있는 영화에 나온 공간에서 듣는 낭만 가득한 음악이었다.
레코드 샵을 나와 천천히 걷다가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빈 중앙역으로 돌아왔다. 숙소에 들어가서 잠시 쉬기 전에 빈 중앙역에 있는 여러 마트들을 들어가 구경하면서 슬슬 준비해야 하는 기념품 할 만한 것들을 찾으면서 이리저리 마트를 구경했다. 아직 빈에서의 시간이 조금 더 남아있어 당장 사지는 않았지만 살만한 것들을 대략 머릿속에 기억하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서 쉬다가 저녁 시간에 맞춰 숙소를 나섰다. 오늘의 저녁은 한식!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나 짝꿍이나 원래 해외에서 한식을 찾아서 먹는 스타일이 아닌데 전 날도 그렇고 익숙한 음식들이 계속 생각났다. 한식당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외국인들이 많았다. 식당 공간과 음식 구성을 보니 충분히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적인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김치찌개와 제육볶음 그리고 떡볶이를 시켜서 야무지게 먹었다. 전 날의 매운 우육면과 볶음밥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것을 한식으로 단 번에 해결! 떠난 지 며칠 안 됐지만 그리웠던 고국의 맛이었다. 소주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참고 맥주와 함께했다.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다시 트램을 타고 프라타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의 놀이공원과는 다르게 입장료 없이 누구나 들어가고 놀이기구 타는 사람만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 놀이공원이었다. 여기도 빈 하면 떠오르는 영화에 나온 대관람차가 유명한 곳이었지만 굳이 타는 것보다 대관람차를 배경으로 놀이공원을 구경하는 것이 더 좋아 대관람차를 타지는 않았다. 비싼 티켓값도 한 몫했고. 놀이공원은 굉장히 넓었고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내가 타는 것보다 남이 타는 것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여기저기 불이 들어와 예쁜 풍경을 만들어주었다.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대관람차를 배경으로 한 야경을 감상했다.
지하철을 타고 또 다른 야경명소인 빈 국립 오페라극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블로그에서 열심히 찾아본 야경 명당자리에 가니까 역시나 야경에 진심인 한국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잘 보이는 장소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잠깐동안 야경을 감상했다. 부다페스트와 마찬가지로 주황빛 야경 빛이 주는 따듯한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아쉽지만 야경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밤늦게까지 돌아다닌 제일 알찬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