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부다페스트, 빈, 프라하

2025 중부유럽 여행기 - 8. 쉬어가는 하루

by 시간제기록자

전날 늦게까지 돌아다녀 피곤했지만 일찍 일어나 벨베데레 궁전을 중심으로 러닝을 했다. 벨베데레, 쇤브룬에서 보았던 정원과 궁전을 배경으로 뛰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좋아 보였는데 나도 그들처럼 뛸 수 있어서 좋았다. 일어나기 힘들었지만 역시나 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러닝이 끝나고 조식을 먹고 난 후 준비를 마치고 천천히 숙소를 나섰다. 벨베데레 바로 옆 빈 대학교 식물원, 호흐슈트랄 분수를 거쳐 카를성당까지 천천히 발길 가는 데로 산책하며 이동했다. 목적지를 특정하지 않고 천천히 산책하는 순간순간이 평화롭고 좋았다. 카를 성당에 다다랐을 때, 비발디 연주회 포스터를 보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 저녁 표가 있는지 물어봤으나 이미 매진이어서 조금 아쉬웠다.



이번에는 지하철을 타고 빈 구시가지 중심, 슈테판 대성당으로 이동했다. 슈테판 대성당 안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들어가서 조금 구경하다가 바로 나왔다. 슈테판 대성당 앞 광장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빈에 놀러 온 관광객들이 다 모여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슈테판 대성당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빈 구시가지를 산책했다. 중간중간 상점에 들어가 구경하고, 호프부르크 왕궁을 지나 헬덴광장에 있는 벤치에 앉아 쉬기도 했다. 어딜 가나 사람들로 북적였다. 해가 뜨거웠지만, 소나기가 한 번 세차게 내린 후에는 더위가 조금 가셔 돌아다니기 좋았다.



점심은 빈에 가는 한국 사람들은 꼭 먹는다는 립을 'Ribs of Vienna'에서 먹기로 했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 식당에 들어갔는데, 식당 손님은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었다. 빈에 있는 한국 사람들이 다 모여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립과 양송이 튀김 등을 맥주, 와인과 함께 먹었다. 립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이 역시 한국인들 취향인 것 같다. 립도 맛있었지만 생각지도 않게 양송이 튀김도 맛있었다. 바삭바삭한 튀김옷에 양송이 특유의 향이 더해져서 맛있게 먹었다.



배부른 점심을 먹고 다시 빈 구시가지를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이제는 슬슬 한국으로 돌아가서 나눠줄 기념품들을 생각해야 됐기에 돌아다니며 마그넷, 엽서 등도 사고 오스트리아 와인과 오스트리아의 과자 등도 샀다. 양손 가득 쇼핑(주로 먹을 거!!)해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쉬었다가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 숙소를 나섰는데, 오후와는 다르게 날씨가 너무나 안 좋아졌다. 빈에서의 첫날처럼 돌풍이 불고 거기에 더해 비까지 세차게 내렸다. 빈에서의 마지막 날이라 야경을 보며 빈에서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아직 여행이 며칠 더 남았기에 무리하지 않고 쉬어가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다음날 아침에 정신없이 짐을 정리했겠지만 시간이 많이 남는 관계로 미리 짐을 싸고 일찍 자리에 누웠다. 쉬어가는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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