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타를 사랑하지 마세요
플러트 플레이스 소개
몇 달 전부터 내 눈길을 사로잡는 티셔츠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락스타를 사랑하지 마세요' 티셔츠. 대중들에게 팔릴만한 이른바 '실패 없는 디자인'이 판치는 옷들 사이에서 '락스타를 사랑하지 마세요'라는 강렬한 문구를 빠꾸 없이 박아버린 모습은 확실히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이 옷의 출처는 락밴드 문화에 기반을 둔 크루이자 패션브랜드 Flirst Place(플러트 플레이스)이다. 리더인 kasakeem(@kasakeem)을 포함하여 인플루언서 남궁재불(@posty_jb), 디자이너 GIZ(@giz_malefic) 등이 속해있는 플러트 플레이스는 독특한 디자인과 다양한 마케팅틀 통해 빠른 속도로 그들의 몸집을 불려 나가는 중이다.
슈프림의 코어 밸류가 '스케이딩 보드'라면 이들의 코어 밸류는 앞서 설명했듯 '락밴드'이다. 그들의 시그니처 제품인 '락스타를 사랑하지 마세요' 티셔츠와 콘돔 박스 안에 제품을 포장한 "pick me" 목걸이는 락밴드 문화 특유의 방탕함과 자유로움을 잘 드러내준다.
또한 그들은 래퍼 빅원(@bigoneisthename)과 같은 유명인들 뿐만 아니라 록음악을 통해 하입을 받고 있는 다양한 일반인들에게도 자신들의 제품을 제공하며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이끌어낸다. 이는 유명 스케이터들에게 자신들의 제품을 제공하는 슈프림과 매우 유사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남궁재불의 팟캐스트 '원 앤 온리'에서 그들의 로고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것도 유의미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온/오프라인 콘텐츠의 종합적인 퀄리티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하는 스타일인데, 플러트 플레이스는 온라인 콘텐츠 못지않게 오프라인 콘텐츠에서의 퀄리티 또한 상당히 높다. 잔다리로 스토어에서 진행한 그들의 팝업 스토어는 그들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디스플레이로 가득했다. 소위 말하는 '사진 찍고 싶은 공간'을 그들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정리하자면 그들은 감각적인 제품 디자인과 락밴드 문화를 코어 밸류로 하여 마케팅을 전개해 가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소규모 브랜드답지 않게 발매하는 제품 족족 솔드아웃이 되어버리는 그들을 보고 있자면, 그들의 행보가 저절로 기대될 수밖에 없다. 락스타를 사랑하지 말라는 그들의 말과는 다르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진정한 락스타 브랜드 'Flirst Place'에 대한 소개를 여기서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