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정말 미친 것 같다. 마치 지구 전체가 하나의 큰 밥솥에 들어간 것만 같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날이 계속될수록 생각나는 것은 바로 시원한 음료수다. 머리가 띵할 정도로 차가운 음료수를 벌컥벌컥 들이키면 이 무더운 날씨도 잠시 동안은 싹 잊을 수 있게된다. 그리하여 오늘은 내 최애 음료수 몇가지를 소개해 볼까한다.
약 8년간 부동의 최애 음료수는 단연 마운틴듀이다. 주변인들도 내가 마운틴듀를 좋아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있을 정도로 내 마운틴듀 사랑은 대단하다.
마운틴듀는 기본적으로 시트러스(레몬,오렌지,라임류의 향)베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다른 음료수에 비해 긍정적인 신맛이 두드러진다. 마운틴듀를 한잔 쭉 들이키면 시고 청량하다라는 인상을 가장 처음 받을 것이다.
그리고 마운틴듀에는 설탕이 타 음료에 비해 월등하게 들어가있다. 청량한 맛에 가려져있지만, 정말로 달다는 뜻이다. 많은 설탕의 양이 바로 마운틴듀 맛의 비결이기도 하다. 마운틴듀의 한잔이면 당 충전이 한 번에 될 정도로 달다. 따라서 당이 떨어질 때 앞으로는 마운틴듀를 찾는 것도 아주 합리적일 방법일 것이다.
정리하자면 강한 시트러스 향과 매우 많은 설탕의 양이 내가 자꾸 마운틴듀를 찾게 되는 이유이다. 단맛과 신맛의 극적인 조화로움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당장 편의점으로 가서 마운틴듀를 사라. 나만의 팁을 주자면 마운틴듀 캔에 찬물을 한 번 묻힌 다음에 냉동실에 몇분 넣어두고 마셔봐라. 살얼음이 아주 알맞게 생긴, 마시면 냉기가 아주 그냥 머리 끝까지 올라오는 미칠듯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화를 내지 말고 잠시만 들어봐라. 나 또한 닥터페퍼를 처음부터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인공적인 향, 마치 화장품 같은 향이 너무 과하기에 마시는 순간 눈쌀이 찌뿌려지는 경험을 나도 물론 했다. 하지만 몇 번 참고 마시게 되며 닥터페퍼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설명하기 아주 힘든 복합적인 향과 맛, 그것이 수많은 닥터페퍼 마니아를 만든 이유일 것이다. 처음 마셨을 때, 향신료의 향과 마쉬멜로의 단맛이 가장 먼저 느껴지고 끝에는 체리향이 남는다. 나는 이 체리향을 아주 좋아한다. 이것 때문에 닥터페퍼를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체리향은 매력적인데, 아마 '투시팝스'의 체리맛 사탕맛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닥터페퍼를 먹는다면 인기과 없고 호불호가 강한 음료를 먹음으로써 남들과는 다르다는 우월감을 느끼는 일명 '닥터페퍼 증후군'의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 남들이 칠성 사이다 같은 것을 먹고 있는데, 손에 닥터페퍼를 들고 있을 때의 쾌감이란...무튼 당신이 힙스터라면 닥터페퍼는 선택이 아닌 필수일 것이다.
내가 웰치스, 그중에서도 포도맛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말이지 개싸구려 맛이 나기 때문이다. 의도가 보이는 너무나 인공적인 향과 맛이 내가 웰치스 포도맛을 찾는 이유이다. 이 인공적인 향과 맛이 나는 싫지 않다. 마치 어렸을 적 불량식품을 지금에 와서도 자꾸만 찾게되는 느낌이랄까?
얼마나 단지 먹고난 후에도 혀에 계속해서 단맛이 날 정도로 설탕향이 강하다. 또한 포도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포도향은 확실히 내가 몸에 안 좋은 것을 먹고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그런데 이 세상에 대체 누가 몸을 생각하고 음료수를 먹는단 말인가. 확신의 나쁜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웰치스 포도맛은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