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TerJay Oct 22. 2023

전문목공 장비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

나의 가구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장비



최소한의 도구로 가구를 만들다.


목공 수업을 알아보았을 때 기계톱, 대패, 끌, 페인트 붓 등 다양한 목공 장비와 그 장비를 사용할 장소가 없었다. 필요한 사이즈로 재단된 목재를 구입하면 나무를 자르기 위한 장비와 시간이 줄어든다. 코팅합판을 구입하면 페인트를 칠하기 위한 공간과 시간이 줄어든다.


그래도 재단된 목재를 조립하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는 필요하다.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기 않아도 우리는 가구를 조립할 수 있다. 이케아 가구가 대표적이다. 나는 이케아 가구는 조립해 본 적이 없지만 간단한 목재 컴퓨터 모니터 받침대를 조립해 보았다. 모니터 받침대 조립을 위해서 필요한 공구는 나사를 돌리기 위한 드라이버 하나면 충분했다.


붉은색 동그라미 안의 나사 4개만 고정시키면 조립이 되는 모니터 받침대


목공본드로 나무를 붙이는 방법도 있지만 본드가 마를 때까지 고정시킬 방법이 필요하다. 목공본드를 바르고 붙을 때까지 못이나 나사로 고정시키는 경우도 있다. 나는 모니터 받침대처럼 나사로 고정시키기로 했다. 본드대신 나사만 사용하면 나중에 가구를 재조립할 때 목재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가구를 만들기 위한 전동드라이버를 구입하다.


모니터 받침대의 경우 나사 4개만으로 조립이 가능하다. 집에 있는 드라이버로 손으로 돌려도 힘이 들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2단 책장만 만들어도 나사의 개수는  12개로 늘어난다. 손목이 아프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전동드라이버가 필요하다.


인터넷 쇼핑에 '전동드라이버'를 찾아보면 매우 다양한 종류가 나온다. 대부분 충전식이지만 크기와 힘에서 차이가 난다. 전동드라이버 설명 중 토크가 힘을 나타내는 데 사용하는 목재에 맞춰야 한다. 참나무와 같은 단단한 목재에 작업을 하려면 강한 힘이 필요하지만 토크가 높으면 크기와 가격이 늘어난다. 나는 집성원목은 부드러운 목재인 삼나무를 사용하고 합성목재는 코팅합판을 사용했기 때문에 토크와 크게 상관없이 가능한 크기가 작고 사용하기 편리한 것을 구매했다. 회전방향 전환이 가능한 것을 선택해야 나사를 조이는 것뿐만 아니라 풀 수도 있다. 드라이버가 한쪽은 -자와 반대쪽은 +자로 된 겸용을 구매하면 하나로 두 가지 형태의 나사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전동드라이버에서 사용가능한 드릴 비트를 구매하여 삼나무나 코팅합판에 구멍을 뚫는 데 사용했다. 참나무와 같이 단단한 목재에는 힘이 더 강한 별도의 드릴이 필요할 수 있다. 작업을 할 때는 안전을 위해서 장갑과 고글 등을 착용한다.


힘이 세지는 않지만 +/-  나사에 모두 사용 가능한 충전식 드라이버 (+/-양면 드라이버비트)



드릴이 아니라 육각드릴비트만 추가 구입하다.


전동드라이버를 구입하면 드라이버비트는 함께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나무에 나사를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드릴비트도 하나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목재에 드라이버를 바로 돌려서 박았다. 튼튼하게 고정시키기 위해서 길이가 30mm 이상이 되는 나사를 박으면 목재가 갈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원목 목재의 경우 대부분 갈라졌다. 나무조직으로 꽉 차있는 목재 사이로 나사가 들어가면서 공간이 부족하여 벌어져 버리는 것이다. 이럴 때 드릴을 사용해서 미리 구멍을 뚫어주면 나사가 들어갈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목재가 갈라지지 않는다.


드릴구멍이 나사보다 굵으면 튼튼하게 조이지 않고 나사가 헛돌게 되므로 내가 사용하는 목공 나사보다 가는 2.5mm~3mm 드릴비트를 사용했다.


나는 부드러운 종류의 목재만 사용했기 때문에 힘이 아주 강한 드릴은 필요하지 않았다. 전동드라이버에 사용이 가능한 드릴비트만 구입해서 사용하려고 인터넷 쇼핑을 검색해 보았다. 일반적인 드릴 비트는 고정시키는 부위가 원형이어서 전용드릴이 필요하다. 고정부위가 육각형인 비트는 전동드라이버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전동드라이버는 드릴보다 힘이 약하므로 단단한 물체에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양한 드릴 비트


[1] 일반적인 드릴에 많이 사용하는 고정 부위가 원형인 드릴비트

[2] 전동드라이버에 사용하는 드라이버 비트(왼쪽)와 고정부위가 유사한 육각드릴비트(가운데, 오른쪽)

[3] 육각드릴비트를 전동드라이버에 고정한 모습



육각드릴비트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인 드릴비트는 동일한 굵기로 구멍을 뚫어주므로 나사의 머리가 남게 된다. '탭핑비트' 또는 '이중기리 드릴비트'라고 불리는 드릴비트의 경우 나사의 머리가 들어갈 수 있도록 목재의 바깥 부분을 넓게 파서 마무리한다. 


최종적으로 전동드라이버육각탭핑비트를 추가하여 대부분의 목재 조립이 가능해졌다.



드릴비트 사용 시 차이점


[1] 왼쪽부터 드라이버로 나사를 바로 돌려 넣어서 나무가 갈라진 모습, 일반적인 드릴 구멍, 탭핑비트 구멍이다.

[2] 왼쪽은 나사머리가 튀어나온 것이 보인다. 오른쪽은 탭핑비트 구멍 속으로 나사머리가 들어가 있다.



공구 구입은 이것으로 마치고 이후는 간단한 가구부터 목재와 부속품을 구입하고 만드는 과정을 정리해 보겠다.






이전 02화 어떤 나무를 사용해야 하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