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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TerJay Oct 22. 2023

내가 직접 가구를 만들 수 있을까?

내 집에 꼭 맞는 가구가 필요해



내 집에 꼭 맞는 가구를 가지고 싶다. 


20년간 회사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맞벌이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구입한 아파트를 조금 더 편안하고 아름답게 꾸미기를 원했다.


새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새롭게 구입한 가구도 있지만 이전에 사용하던 가구를 가지고 온 것도 있다. 새롭게 구입한 가구도 이전부터 사용하던 가구도 기성품이었다. 새롭게 구입한 아파트도 기성품이었다. 대중적인 판매를 위해서 만들어진 가구와 아파트 사이에는 간극이 있었다.


주문 제작을 하면 꼭 맞는 가구를 구입할 수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예산을 넘어선다. 주문 제작을 하는 가구들도 어느 정도 정해진 틀이 있고 크기만 집에 맞추는 것이라서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각 방의 가로와 세로 길이를 재고 최대한 발품을 팔아서 집에 적당한 가구를 찾아다녔다.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에서 최대한 어울리는 가구를 구입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아있는 아쉬움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했다는 만족감으로 채웠다.



내가 직접 가구를 만들자.


2년이 지나가면서 새로운 집에 대한 만족감을 줄어들었다. 비어 있는 자투리 공간이 아쉽게 보인다. 가구의 위치를 바꾸기 위해서 크기가 조금 작거나 컸다면 좋았겠다고 느꼈다. 새로운 기능이 있다면 수납도 생활도 더 편리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직접 가구를 만들 수 있을까?"


직접 가구를 만들 수 있는 목공 수업을 찾아보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 시간을 맞출 수 있는 수업을 찾았으나 수업 내용이 맞지 않았다. 초보자들을 위해서 실습 위주로 이루어진 것은 마음에 들었지만 실습의 결과물이 기성품 같았다. 나무를 자르고 다듬고 붙이고 페인트 칠을 해서 정해진 형태의 의자나 서랍을 만드는 것이었다. 초보 과정을 마치고 나면 배운 기술로 나만의 가구를 만들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재단을 위한 기계톱도 사포질을 하며 톱밥이 날아다녀도 되는 공간이 없었다. 


기계톱과 공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목재를 구입하면 재단을 해주는 매장들을 찾았다.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다. 한 번 자르는 길이에 따라서 가격이 정해져 있었다. 식탁 상판이나 네모난 상자를 만드는 것이라면 가능하지만 여러 조각으로 이루어진 서랍장을 만들기에는 비싸게 느껴졌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기 위해서 검색을 하면 관련된 쇼핑몰 광고가 뜬다. 가구도 마찬가지이다. 직접 가구를 만드는 방법이나 목공 공방에 대한 검색을 하면 가구 DIY 광고가 같이 나온다. 그중에서 재단한 목재를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내용을 검색해 보았다. 판매로 돈을 벌기 위한 쇼핑몰은 구매자가 알아야 되는 내용들을 상품설명에 포함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만의 가구 만들기의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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