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으로 치닫기 전에 그만 둬야 하는 그 씁쓸함
오늘도 서운한 게 생겼다
요새 왜그렇게 서운한 게 많은지
당신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시력이 좋아졌나
서운함을 토로할 때
답답해 하는 당신을 볼때면
한 번 더 씁쓸하다
완벽한 답변을 얻어 내진 못했지만
그쯤에서 그만 둬야겠지
더 쏟아내 봤자
뭐가 달라질까 싶으니
더 초라해지고
더 외로워지니까
알고보면 내 자존심을 위해
당신을 이정도만 지치게 해야지
아주 큰 알약 같은
서운함을 힘겹게 삼킨다
마음이 조금 착잡하다
차라리 많이 착잡하면
답답함이 덜할까
그만 두고 싶다라는 마음이 가장 편하지
극단적인 생각이 쉬운만큼
그런 생각을 멈추는 일은 어렵다
조금 쿨해졌다 생각했는데
씁쓸함이 느껴지는 건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
더듬 더듬 찾아가다
그 일 또한 그만둔다
더욱 더 절정에 치닫기 전에
비극에 치닫기 전에
우선은 묻어 놓자
씁쓸한 맛이 삭아 없어지길
자중하고 기다려본다
현명하게 행동해야지
미련하지 않게
후회없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