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에게 맡겨다오
잠결에 들리는 파도 소리
철썩
한참 있다 또
철썩
깊은 파도의 한숨 소리
청춘의 한 많은 시름소리
아직도 저 밖은 창창하건만
내 방에 들어오는 건
따끔거리는 가시 빛뿐이구나
내 탓이겠거니
내 부덕함이겠거니
창을 더 키워보자하지만
쳐진 어깨에 덮쳐오는 파도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멍든 새벽
그 새벽의 수심은
그칠 길 없네
인내했던 분노
믿음했던 배신
그 모든 것이 차올라
태양을 띄운다
참았던 태양
터질듯 울먹이네
그것은 서러워
마지막 섬광을 내뿜고
태양은 그렇게
타오를 것인가
질 것인가를 두고
애만 태우네
부릅 뜬 눈 시울은 뜨거운 줄 모르고
어먼 애만 태우네
차가운 바다야
판단해다오
너는 알잖니
단죄해다오
아니,
너는 쉬렴
이젠 이 집념의 물결을 지켜봐다오
그 철썩임으로
그 부르짖음으로
그 정의로
지켜봐다오
지켜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