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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Nov 14. 2016

파도의 한숨

이제는 우리에게 맡겨다오


잠결에 들리는 파도 소리

철썩

한참 있다 또

철썩


깊은 파도의 한숨 소리

청춘의 한 많은 시름소리


아직도 저 밖은 창창하건만

내 방에 들어오는 건

따끔거리는 가시 빛뿐이구나


내 탓이겠거니

내 부덕함이겠거니

창을 더 키워보자하지만


쳐진 어깨에 덮쳐오는 파도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멍든 새벽


그 새벽의 수심은

그칠 길 없네


인내했던 분노

믿음했던 배신

그 모든 것이 차올라

태양을 띄운다


참았던 태양

터질듯 울먹이네

그것은 서러워

마지막 섬광을 내뿜고


태양은 그렇게

타오를 것인가

질 것인가를 두고

애만 태우네


부릅 뜬 눈 시울은 뜨거운 줄 모르고

어먼 애만 태우네


차가운 바다야

판단해다오


너는 알잖니

단죄해다오


아니,

너는 쉬렴

이젠 이 집념의 물결을 지켜봐다오


그 철썩임으로

그 부르짖음으로

그 정의로


지켜봐다오

지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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