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ate

아무것도 아닌

by 노푸름

비가 온다

작은 창을 열었다

비가 금세

그쳤다

다시 비가 오길

다소곳이 기다렸다


새가 날아왔다

창가에 앉았다


너무 가까운데

겁이 났다


새는 가만히 있었다

나도 가만히 있었다


새는 떠나지 않고

내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나도 피하지 않았다


저 새는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저 새도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라고 생각할까


이삭 같은 비가

후두두 떨어졌다


차가운 비 한방울이 닿자마자

위로가 떠났다


어디로 갔는지

보고 싶지 않았다


창을 닫고

방으로 들어왔다


아무것도 아닌 날이다


누군가를 기다리지도

누군가 떠나지도 않은

아무것도 아닌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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